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수도권광역철도(GTX)노선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거쳐 제4차 국가철도망(2021~2030년) 구축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달 초 국토정책위원회 심의가 끝난 만큼 마지막 절차만 남았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GTX-C 노선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왕십리역에 추가 역 설치를 제안했다. 왕십리역 인근에선 환영하는 반면 청량리역 인근 SKY-L65 입주자들은 공사 현장에 'GTX 왕십리역 신설반대'라고 적은 현수막을 크게 내걸고 반발하고 있다.
GTX-C 노선에 대해선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지하 40m 깊이를 지나가는 대심도 철도로 설계된 것에 따른 안전 우려로 노선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아파트 외벽에다 'GTX-C 노선 은마통과 결사반대, 국토부는 왜 속였나'라고 적은 붉은색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GTX-A 노선이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 지하로 통과하게 되자, 주민들이 노선 우회를 주장하며 시위를 펼친 적이 있다.
GTX-D 노선을 두고 정부와 김포주민 간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애초 정부안인 김부선(김포~부천) 노선과 김포·경기도가 주장하는 하남·강남 직결노선안의 선택 여부에 국민여론 전반의 관심이 집중돼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4차 철도망 계획의 초안 격인 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에서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부천 종합운동장으로 결정돼 하남·강남의 직결을 희망했던 김포·검단주시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2기 신도시로 기획된 김포·검단의 교통인프라가 입주수요에 비해 더디게 진행 중이고 서울로 연결된 철도가 고작 2량짜리 김포 골드라인뿐이라 300%에 가까운 출퇴근 혼잡도를 빚어와서다.
반면 정부의 경우 해당노선은 서부권광역급행철도로 계획된 데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원안이라고 부르는 강남 등의 직결노선은 처음부터 고려대상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이번 4차 철도망 계획 논의 당시 구상했던 방안을 조기에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사전 논의한 GTX-D 노선의 다음 계획은 GTX-B노선과의 연결이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여의도~용산~서울역을 거쳐 마석까지 연결된다. 송도~용산까지 지하 40m 아래 대심도로 노선을 신설하고 용산~망우는 경의중앙선, 망우~마석까지는 기존 경춘선을 공용한다.
송도에서 용산까지 GTX-B 열차가 노선을 단독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GTX-D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 용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GTX노선 확정 발표 소식에 해당 지역들도 집값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4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4.62%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 올랐고, 경기도는 서울의 4배에 가까운 7.45%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별로 비교한 결과 상승률이 10% 이상을 웃도는 지역은 모두 GTX 개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며, 특히 GTX-C노선 개통 예정인 지역들의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의왕시로 14.69%가 올랐고, 안산이 13.69%, 남양주 11.71%, 고양시 11.19%, 양주시 11.0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양주와 고양시를 제외하면 3개 지역 모두 GTX-C노선 개통 예정지역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TX-C노선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올 상반기에 민자사업자 선정이 되었고, 연내 착공할 계획에 따라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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