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나 그룹, 디지털손보사 설립 추진
카카오손보, 6개월 이내 본허가 예정
보험업계, "혁신적인 보험 상품 기대"
디지털손해보험 시장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손보에 이어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도 국내 디지털손보사 설립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손보에 이어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도 국내에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그나그룹은 지난달 본사 승인을 거쳐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예비인가는 통상 신청 후 3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예비인가를 획득하면 6개월 내로 자본금출자, 인력채용, 물적설비 구축 등 허가요건을 이행한 후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 단계를 거친다. 이에 따라 내년 정도에 시그나그룹의 디지털손보사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시그나그룹이 헬스케어 분야를 특화한 디지털손보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국내에서 마이데이터, 의료데이터 개방 등 다양한 사업 환경 개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디지털손보 시장은 카카오손보의 출범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손보의 경우 올 초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해 업계의 눈길을 모았다. 카카오손보는 지난 10일 보험업 예비인가를 통해 향후 6개월 이내에 허가요건인 자본금 출자·인력 채용·물적설비 구축 등을 이행한 후 금융위에 본허가를 신청한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디지털 기술·플랫폼과 보험서비스를 연계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카카오손보는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을 비롯한 DIY(Do It Yourself)보험과 플랫폼 연계 보험 등을 시작으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실제 보험업계에서는 시그나그룹이 디지털손보사 설립에 나선 이유도 최근 미니보험 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이달 도입된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에 따라 ▲반려동물보험 ▲레저·여행보험 ▲날씨보험 ▲변호사보험 등 다양한 미니보험은 추후 지속해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들이 공식 출범하면 국내 디지털손보사 1호인 캐롯손보와의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한화손보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같은 대형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디지털손보사다. 보험과 테크놀로지, 자동차를 가장 잘 아는 국내외 대표기업이 모여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한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정보통신(IT) 기술력이 적용된 보험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롯손보의 주력 상품은 매월 탄 만큼만 내는 새로운 형태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지난해 2월 첫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약 4개월 여만인 지난 5월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손보 시장 확대는 모두 예상했던 결과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 시장의 판도가 대면 영업방식 위주에서 비대면 영업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디지털손보사 설립은 큰 의미다. 카카오뱅크의 사례만 보더라도 혁신적인 상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시장도 장기간 정체되어 있던 와중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점이었다. 보험 시장의 기폭제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지털손보사 시장의 활성화는 생명보험 상품과 비교해 손보 상품의 구조가 비교적 간단하고,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 온라인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상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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