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외가 9만6000원 안팎
-공모가 산정 비교그룹으로 국내 은행 제외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아닌 해외 디지털 금융플랫폼이나 결제서비스 기업을 기준으로 했다. 국내 은행이 대부분 금융지주 형태로 상장되어 있는 데다 영업방식이나 성장성 역시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이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주식수는 4억965만237주다. 이번 IPO에 따른 신주 6545만주를 감안하면 총 주식수는 4억7510만237주다. 공모 희망가 하단인 3만3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15조6783억원, 상단인 3만9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규모다.
공모가는 전통적인 금융주 가치평가 방식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지만 비교대상에서 국내 은행주는 모두 배제했다.
카뱅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뱅킹 및 B2C(기업과 개인 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업구조상 비교 적정성이 떨어지는 전통적 방식의 대면 영업 위주의 금융회사와 특정 지역 기반 은행, 지급경제 전문회사, 자산관리 전문 회사, B2B(기업과 기업 간) 솔루션 기업 등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비교 회사는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기업과 브라질 결제서비스 기업, 러시아 디지털 은행, 스웨덴 디지털금융 플랫폼 등 4곳이다. 지난해 기준 온라인이나 모바일 기반 여신 비즈니스와 B2C 금융플랫품 비즈니스의 영업수익 비중이 각각 20% 이상을 차지하는 곳들이다.
비교 그룹의 평균 PBR은 7.3배. 이에 따른 주당 평가가액은 4만8058원이며, 여기에 할인율 18.8~31.3%을 적용한 것이 공모가 밴드 3만3000~3만9000원이다.
PBR 7배 안팎을 적용했어도 IPO에 따른 자금 조달을 감안하면 상장 후 PBR은 이보다 절반 이하로 낮아진 3배 안팎이다. 문제는 국내 은행주들의 PBR이 1배 이하로 낮다는데 있다.
국내 상장 은행주의 평균 PBR은 0.43배다. 리딩뱅크로 꼽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PBR도 각각 0.5배, 0.52배에 불과하다.
앞으로 관건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성장성이다. 공모가가 최근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인 10만원 안팎 대비로는 40%선에 불과하지만 기준 은행주의 PBR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어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결국 공모가 이상의 높은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카카오 생태계 내에서의 시너지 창출 등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의 성공여부일 것"이라며 "향후 중금리대출 취급확대 과정에서 차별적 신용평가 모델 개발 및 대손관리 역량 검증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주 발행 자금을 중·저신용고객 대상 신용대출 확대 및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우수인력 확보와 고객 경험 혁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소비자보호를 위한 인프라 확충, 금융기술 연구 개발 및 핀테크기업 인수·합병 등에도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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