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발빠르게 코로나19 자체 접종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감염을 막기 위해 임시로 운영하던 근무 체계도 조만간 정상화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달 30일부터 국내 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자체 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광주공장과 광명공장, 화성공장 생산직 직원 2만3000여명이 대상으로, 우선 신청을 받은 후 부속 의원을 활용해 백신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다음달 27일부터 임직원 등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울산 본사 사업장 부속 의원을 통해서다. 근로자 3만여명 중 희망자를 선발한다.
삼성전자는 가장 발빠르게 자체 접종을 결정한 곳이다. 다음달 27일부터 사내 의원을 이용해 모더나를 접종한다. 구미와 광주, 기흥과 화성, 평택과 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도 자체 접종을 결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천과 청주 사업장 부속의원에서 임직원과 협력사에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LG디스플레이도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에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포스코와 LG, SK그룹의 계열사들도 자체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기업들은 최근 질병관리청이 수출 비중이 높은 주요 사업장에 자체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나서면서 빠르게 동참, 자체 접종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일찌감치 병원과 부속 의원 인력을 확충하고 원활한 접종을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대기업들이 백신을 자체접종하면서 국내 산업 안정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반도체와 자동차, 제철 등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공백이 적지 않았던 상황, 앞으로는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뿐 아니라 가동 중단 등 사태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경제 활동 인구 십수만명이 빠른 시간 안에 접종을 하면서 국가적인 집단면역 형성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임시로 시행되던 근무 형태도 빠르게 정상화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사회적거리두기가 재편되면서 기업별로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축소를 논의중, 셔틀버스 운행 등도 다시 늘릴 계획이다. 자체 백신 접종 후에는 일부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참여하지 못하게된 곳도 있다. 현대차는 오랜 기간 자체 접종을 고민해왔지만, 결국 내부적으로 접종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 의원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고 인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이유다.
대신 현대차는 코로나19 유급 휴가를 적극 활용해 각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생산 공장이 아닌 사업장이 접종 대상에서 빠지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는 사측에 분당 본사에 근무하는 1400명에도 접종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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