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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돈줄 쥐고 흔드는 산업은행…눈물 흘리는 기업

쌍용차 평택 공장 전경

한국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우리나라 산업개발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 상생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금융계는 물론 산업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HMM(옛 현대상선), 대우건설 등 굵직한 기업의 대주주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산업은행 회장의 말 한마디에도 즉각 반응한다. 하지만 최근 산업은행의 모습을 보면 기업과 상생보다 자본시장 논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업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은행…'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산업은행은 대출과 투자 그리고 보증 등 산업자금의 공급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중요 산업을 지원해 국가 경제발전을 돕기 위함이다. 결국 국민들의 고용문제와 한국기업의 기술력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고 향후 기업의 경영 성과에 따라 수익을 창출한다.

 

물론 일반 시중은행에서도 이같은 업무를 담당하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산업은행의 역할은 더욱 확대됐다. 2016년 국내 조선과 해운 산업이 위기를 맞으며 산업계는 물론 금융업계까지 뒤흔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당시 매출채권으로 잡은 미청구 공사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고 분식회계 논란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당시 시중은행의 동반부실까지 불러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대기업 여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고, 산업은행의 부담은 확대됐다. 이후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등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자금난을 지원하며 기업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은행의 고민은 늘어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산업은행이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위기에 빠진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보이며 촌각을 다투는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쌍용차 회생 찬물 끼얹는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자구안을 내놓은 쌍용차 노사에 "그간의 노력은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구안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이에 쌍용차는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쌍용차 노사에 추가 지원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 단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이후 쌍용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때까지 일체의 쟁위 행위를 중지해줄 것을 조건부 지원으로 제시했다.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만큼 노사도 이해관계자로서 불필요한 쟁의를 줄이고 회사 회생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6월 8일 최대 2년간 직원 절반이 무급 휴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확정하면서 이 회장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당시 쌍용차 자구안은 기술직 50%, 사무직 30% 인원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1년 후 차량 판매 상황을 고려해 1년 더 무급 휴직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외에도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곳)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 14일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구안은 회생계획안에 포함돼 잠재 인수 후보자가 펼가할 것"이라며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가 종잇조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쌍용차는 이 회장의 요구에 맞춘 자구안을 내놓고도 '지원 불가' 판정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거나 인적 구조조정을 기대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이 회장이 올해 초 언급한 쌍용차 자구안에 대해 노력 방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한점은 인적 구조조정을 이야기한 것 같다"며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인적 구조조정) 정말 부담스러운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쌍용차가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주 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쌍용차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가전 M&A 준비…잇단 논란 부담

 

쌍용차는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노조 측에도 9월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말 가격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인가 전 M&A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진행해 투자계약을 맺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쌍용차의 매각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회생계획안 제출은 가격협상이 끝나는 10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차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는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그러나 최근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약 2300억원 크다는 회계법인의 중간보고 내용이 유출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결국 쌍용차가 매각 성공과 국책은행의 추가 자금 수혈이란 두 개의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만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 선을 긋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가 전 M&A도 충분히 성사시킬 수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산업은행이 자금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쌍용차는 이미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 왔고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전기차 신차 '코란도 이모션'의 양산에 돌입했고, 중형 SUV 'J100'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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