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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어수선하軍]70년 전 짓밟힌 서울은 잊고,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해?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평시복무 예비군과 군사문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2021년을 사는 대한민국에서 왜 중국공산당 창당100주년을 왜 축하해야 하나. 70년 전 수도 서울을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과 북한군에게 도로 내 준 '1.4후퇴'의 아픔은 어디로 갔나. 1.4후퇴를 기념하는 행사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 같다.

 

지난달 18일~19일 제주시 캠퍼트리호텔앤리조트에서는 '백년의 역사, 찬란한 성과' 중국발전사진전이 열렸다. 한국전쟁(6.25) 71주년을 1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 사진전에 축하영상을 보냈다고 한다.

 

이보다 약 1주일 앞선 같은달 12일에는 서울시 모처에서는 한 중국동포 단체가 주최한 중국공산당 창당100주년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 일부는 홍위병을 연상시키는 군복을 입고 중공군 군가를 제창했다. 중국 국적인 중국동포가 중공군가를 부르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단체가 지난 2019년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해 북한군가 '용진 용진'을 불렀다는 점, 당시 해당 단체의 회장은 중공군이 조선민족 독립을 위해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한국전쟁)'에 참전했다고 발언한 내용 등을 돌이켜 보면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중국공산당은 분무기에서 뿌려지는 이슬처럼 조용히 우리를 물들이고 있다. 막강한 중국의 위안화에 위안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우리는 붉은 물에서 벗어나기 힘들지 모른다. 위안의 유혹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U.N군 용사들을 기리는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에서는 2019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창건70주년 축하 플랜카드가 부산시 주요거리에 내걸린 것이다. 한국전쟁에 대한 과거사를 제대로 된 사과한 적이 없는 중국이다. 아무리 한중우호가 좋다고 해도 '민족자존감 수호'라는 측면에서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것 아닌가.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지난달 28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를 보도하면서 항미원조전쟁 참전은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루 뒤인 29일 시진핑 국가 주석은 창당100주년을 맞아 새로 제정된 중국 공산당 최고 훈장인 '7.1훈장'을 차이윈전에게 수여했다.

 

2018년 사망한 차이윈전은 한국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 100여명을 사살했다고 알려진 중공군이다. 그는 1951년 경기 포천시 박달봉 일대에서 국군, 미군·캐나다군 등을 상대로 싸웠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한류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군의 이름을 딴 '밴플리트상'을 수상하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BTS가 중국 네티즌을 격노케 했다"고 비난했다. 앞뒤가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나. 그런데 우리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위안화로 위안받는 대한의 시민들아 그리고 동포들아, 우리는 1당독제를 거부해온 민주시민, 중원의 무력에도 살아남은 선조의 후예라는 점을 잊지 말자. 지킬 선을 넘는 것이 매국이란 것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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