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3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4조3022억원이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올해 초 19조원대를 기록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반년 새 5조원가량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잔고는 주식투자 열풍과 함께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말 6조원대에서 12월을 기점으로 19조원을 넘겼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시장이 오르면 같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국내 증시 활황에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며 빚투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선진국 경제 정상화 소식 등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완만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10조원을 넘겼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조4508억원, 코스닥은 10조8513억원이다.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더 가파른 만큼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를 통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6~8%대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자 폭탄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위험도 존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대출 기간 8~15일 기준)은 ▲키움증권 8.5% ▲하나금융투자 7.5% ▲한국투자증권 7.4% ▲삼성증권 7.0% ▲메리츠증권 6.6% ▲KB증권 6.5% ▲신한금융투자 6.5% ▲대신증권 6.0% ▲미래에셋증권 6.0% ▲NH투자증권 5.9%다. 국내 4대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마이너스 통장 이자율인 3.23%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즉, 빚투 투자자의 수익률이 증권사 신용 대출 이자율을 넘겨야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반대매매 위험도 존재한다. 반대매매란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으나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강제로 매도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상환기한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개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올해 들어 주식 반대매매 금액은 총 2조6278억원 규모로 일평균 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173억원)와 비교했을 때 21.4%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시장이 오르면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증권사)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라 이론상 큰 문제는 없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과하게 사용할 경우 자본 건전성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4조원이라는 금액이 아직까지는 시가총액 대비 무리가 가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만일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의 비중이 높아지고, 반대매매 금액이 높아질 경우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외부충격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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