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는 한해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총력전을 기울인다.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자 디지털 온라인화에 집중해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통해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신세계 측은 인수 당시 "오프라인 사업구조에서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까지 확대된다.
신세계는 단숨에 쿠팡을 제치고 업계 2위 사업자로 부상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12% 시장 점유율에 신세계의 온라인몰 SSG닷컴 점유율 3%를 단순합산하면 15%다.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우수한 인력과 기술 등 무형자산을 확보했다. 중장기적으로 그룹사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투자는 필수
신세계의 다음 과제는 물류 경쟁력 강화다. 그동안 신세계는 온라인물류센터인 NEO 확장보다는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PP센터(풀필먼트센터) 중심의 배송 확대을 우선시해왔다. 대규모 물류센터의 가동률을 걱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향후 대규모 물류 투자는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물류센터를 공유한다면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물류 투자가 바탕이 되어야 이커머스 성장성도 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물류 투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배송 경쟁력이 소비자 유인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쟁사 쿠팡이 빠른 배송으로 급성장한 대표 케이스다. 쿠팡은 올해도 국내 물류센터 투자에 1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신세계는 최첨단 온라인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 간 1조 원 이상을 물류센터에 투자한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점포 물류센터 경쟁력도 강화한다.
◆자산 재배치 추진
물류와 배송 인프라를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 부동산 매각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마트는 성수동 본사 건물 유동화를 위한 자문사로 CBRE를 내정했다. CBRE는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 회사다. 이마트는 건물을 펀드에 매각한 뒤 재임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대 1조원 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측은 "이마트 점포 등 부동산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를 추진해오고 있다"며 "그 일환의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부동산은 깔고 있지 말고 이커머스와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야한다"며 '디지털 자산' 개념을 임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패션 플랫폼 인수해 경쟁력 강화
지난 4월에는 고객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패션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다. 2030 젊은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플랫폼을 인수해 MZ세대 취향을 파악하고 패션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SSG닷컴은 W컨셉을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하되, 구매 접점을 넓히고 구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의 뷰티편집숍 '시코르'가 W컨셉 내에 입점했다. 신세계 계열사 SSG닷컴이 패션 플랫폼 W컨셉을 품은 이후 처음 나온 협업 사례다.
각자의 영역을 보존하면서 사업을 하다가 이베이코리아 계열사와 신세계그룹 계열사 포인트나 간편결제 시스템의 연동 등을 통해 조금씩 화학적 결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와 유통의 결합
더 앞선 1월에는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 SSG랜더스로 새롭게 창단했다.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 그리고 본업인 유통과 야구를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와 SSG닷컴에서는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전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야구팬층과 유통 시장을 주도하는 세대가 겹치는 점에 주목했다. 이마트와 SSG닷컴 등 브랜드 파워를 통한 시너지 제고와 연계마케팅, 야구 관련 PL(자체브랜드) 상품 개발 등으로 고객 유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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