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리스크'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판매량을 달성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노조 파업 등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했다. 올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약 7만대 생산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노조 파업까지 이어지면 신차 출시 효과도 누리지 못할 상황이다.
8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83.2%가 파업에 동의했다. 파업 찬성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파업 진행여부를 논의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다. 오는 12일 조정신청을 거쳐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기본급 5만원 인상에 경영성과급 100%+30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신산업 미래협약 체결, 정년 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이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는 직격탄을 맞는다. 당장은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출고가 지연됐던 차량 계약자의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고,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글로벌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출고 지연이 가장 심각한 차종은 투싼으로 생산 대기 물량이 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 모델인 전기차 아이오닉5, 투싼 하이브리드 등도 주문이 밀려 있어 고객들은 6개월에서 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파업이 강행된다면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역시 생산 차질을 빚게 된다. 만약 소비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질 경우 계약 소비자의 이탈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적은 없다. 노조가 지난달 30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을 때도 사측은 파업이 결의될 것을 예상했다. 중노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사측은 합의점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8~9월은 영업일수가 부족해 이번달 생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 증가가 동반되지 않으면 판매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의선 회장이 그룹 총수 취임 후 처음 파업을 진행다는 점도 회사 입장에서 부담이다. 노조의 파업으로 정 회장이 강조해온 소통 경영도 흔들릴 수 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해 왔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17일 만에 울산공장에서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하고 "노조의 요구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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