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배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CFD 서비스를 신규 출시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FD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파생거래상품이다. 즉, 증권사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대출해주고, 매매에 따른 수익은 투자자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CFD는 최소 1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하다.
◆CFD 일평균거래대금 363% ↑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에 레버리지로 수익을 내려는 사람이 늘자 CFD 거래 규모도 자연스레 늘었다.
8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CFD 계좌 수는 1만4883개로 전년 동기(4236개) 대비 251% 증가했다. 일평균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852억원에서 3950억원으로 363% 급증했다.
CFD 계좌 잔액은 지난해에만 3조원이 넘는 금액이 유입됐다. 지난해 1월 1조1423억원이었던 CFD 계좌 잔액은 올해 2월 기준 4조380억원을 기록했다.
단, CFD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로 인한 투자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고수익 금융투자상품이므로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로 등록하려면 별도의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19년 11월 전문투자자 자격 조건이 완화돼 더 많은 사람이 CFD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금융투자상품 잔액이 5억원 이상이고, 소득이 1억원 또는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이면 전문투자자 등록이 가능했다. 현재는 금융투자상품 잔액 5000만원, 소득 1억5000만원 또는 순자산 5억원 이상으로 문턱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법인도 CFD 투자가 가능하나, 개인투자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투자자가 전체 CFD 투자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97.2%다.
◆CFD 서비스 경쟁 격화?
CFD 시장 규모가 커지자 새롭게 CFD 서비스를 출시하는 증권사들도 많아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3곳이 CFD 서비스를 신규 출시했다. 이로써 기존에 CFD 서비스를 제공하던 국내 증권사 교보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에 이어 총 10곳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별로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현재 양강체제를 구축 중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전체 CFD 계좌 잔액 4조380억원 중 교보증권이 1조5067억원, 키움증권이 1조61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에 CFD 서비스를 제공하던 증권사들고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전문투자자로 등록하고, CFD 거래 시 투자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온라인 주식거래 시 0.014%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통상 CFD 서비스에서 0.1~0.7%를 적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CFD 증거금 최소 비율을 40%로 제한하는 행정지도를 사전 예고한 상태다. 현재 증권사들은 통상 증거금 비율을 최소 10%에서 최대 100%로 설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0일까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10월부터 규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효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해 거래하는 경우 기초자산 가격 또는 관련 시장 요인이 조금만 변해도 평가 금액이 크게 변해 투자위험도가 증대된다"며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CFD 거래에 대한 샘플 분석을 한 결과 82%의 투자자가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CFD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CFD에 대한 세부적 규제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관련 제도를 만들고 영업행위, 위험관리 등에 대한 세부적 지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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