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호실적 행진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을 본격화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투자가 늦어지면서 규모적으로는 계속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 주가도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CEO를 역임한 에릭 슈미트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TSMC를 대체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모두 대만 TSMC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TSMC 미국 공장이 대만 현지 공장만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수주 비중을 높여야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하반기부터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수기 진입에 더해, 5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는 영향이다. 퀄컴의 4나노 공정 신제품인 스냅드래곤 895 수주도 성공하면서 TSMC와 미세 공정 경쟁을 대등하게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부문에서도 확실한 실력을 증명했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대비 10%나 높게 나오면서 메모리 수율이 알려진 것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D램 수율이 웨이퍼당 100%에 가깝다는 추정도 나온다.
메모리 시장 점유율도 다시 늘려가는 모습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D램 시장 삼성전자 점유율은 41.2%로 전분기 대비 0.02% 늘었다. 5분기 연속 하락 끝에 모처럼 반등이다. 수치적으로는 의미가 큰 것은 아니지만, 4세대 10나노(1a) D램을 한발 앞서 양산하는 등 경쟁사 추격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전자가 33.4% 점유율로 1위를 지켜냈다.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49%에 달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D램은 54%, 낸드는 42%다.
하반기에는 1a D램과 176단 낸드를 새로 내놓을 예정, 생산성을 제고하면서 수익률도 더욱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투자 결정.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 사이에서 역할론이 커지고 있지만, 현지 투자를 결정하고 나서도 여전히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 등 후보지들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최종 결정을 피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의미 있는 M&A도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00조원을 넘는 실탄을 묵혀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높이는 것과 별개로 저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률을 높일 수는 있어도 정작 기업 가치는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
오랫동안 정체상태인 매출액이 대표적인 지표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매출 200조원을 넘겼지만, 9년째인 올해까지도 매출 200조원 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100조원을 돌파해 4년만에 200조원을 넘어선 것과는 다른 행보다.
주가도 수익성 개선 소식에도 오히려 떨어졌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7월 8일 종가는 전날보다 1% 떨어진 주당 79900원, 다음날인 9일에는 7만9400원으로 추가 하락하며 '6만전자' 공포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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