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전년 말 대비 19.0%p 줄어
오는 2023년 IFRS 보험사 전면 도입
주요 보험사가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458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계획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주금 납입이 완료된 것이다. 이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의 최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은 지난 2015년 이후 한국 시장에 총 1조2700억원을 투자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속적인 총자산 성장과 영업확대에 따른 적정 지급여력(RBC) 비율 유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캐롯손보도 자본확충에 나섰다.
캐롯손보는 유상증자를 통해 총 1000억원 규모를 유치했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한화손보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같은 대형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디지털손보사다.
이번 1000억원 유상증자는 전액 기존 주주들로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제3자배정방식을 통해 10%의 지분을 신규 참여했다. 1대 주주인 한화손보는 기존 지분율 해당분 외에 추가 100억원을 더해 총 61.6%를 출자했다.
이를 통해 캐롯손보의 지분율은 한화손보 56.6%, SK텔레콤 10%, 현대자동차 3.5%, 알토스벤처스 9.9%, 스틱인베스트먼트 15%, 티맵모빌리티 5%(총 발행 주식 수 기준)다.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바람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ESG인증을 받은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해 약 14%포인트(p) 정도의 RBC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현대해상도 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공시를 통해 현대해상은 이번 사채발행은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확충으로 조달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채발행을 통해 발행대금이 납입되면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190.1%에서 201.7%로 늘어날 예정이다.
DB손보도 최근 499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진행했다.
이처럼 다수의 보험사들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에 속도를 내는 데는 RBC비율 관리를 비롯해 IFRS17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56.0%로 지난 12월 말 275.0%과 비교하면 19.0%p 줄어 들었다. 생보사의 경우 297.3%에서 273.2%로 24.1%p 하락했다. 손보사도 234.0%에서 224.8%로 9.2%p 줄었다.
더불어 오는 2023년부터 현행보험계약 기준서(IFRS4)를 전면 대체하는 IFRS17도 보험사에 도입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그만큼 보험사들의 부채가 대폭 늘어나면서 요구 자본이 늘고 RBC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전산뿐 아니라 회계·계리 분야의 전문인력과 막대한 비용도 필요하다. 특히 국내의 경우 IFRS17을 전면 도입하기로 해 보험사들의 부담이 더 큰 모습이다.
따라서 국내 보험사들이 여유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보험사가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후순위채권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IFRS17 도입 기간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의 여유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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