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현상 장기화와 노조 파업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완성차 업계는 올 하반기 정상화를 목표로 생산성 확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각종 악재로 '급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을 만회하겠다는 완성차 업체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1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올해 2분기(4~6월)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고성능 반도체의 대만 'TSMC' 생산 의존도가 급증해 잠재적 공급망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능력은 복구됐으나 정밀한 공정 품질을 확보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을 추가 증설하더라도 검증·양산까지 3년 이상 필요하다. TSMC의 경우 올해 1월 증산이 이뤄졌고 6월부터 최소수요가 충족되기 시작했으며, 내년 1월 정상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상생산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넘어 지연된 생산량만큼 추가 공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TSMC'에 대한 생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은 생산량이 적어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고 인증·투자 비용이 높기 때문에 MCU·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TSMC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차량용 반도체는 기능별 고성능 칩으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되며, TSMC 공정의 대체 불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 지원정책과 자동차 업계의 내재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파운드리 확대가 미비한 것이 문제"라며 "진정한 의미의 국산화를 위해서 자동차 전용공정·협력을 통한 국내 파운드리 육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파업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민주노총 가입을 다시 추진한다. 르노삼성 노조는 12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가입을 논의했다. 다른 완성차 노조와 연대를 통해 임단협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최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시켰다. 노조는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중노위 조정 기간은 12일까지다.
한국지엠 역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선 76.5%의 찬성표를 얻었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부품 또는 총파업으로 교섭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임단협 갈등을 둘러싸고 파업을 무기로 삼는 노조의 움직임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등 악재를 딛고 반응을 준비하는 완성차 업체에 파업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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