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대형 기술주 매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 속에서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실적이 좋았던 성장주가 시장을 이끄는 추세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7월 5일~7월 11일) 국내 투자자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스파이더(SPDR S&P 500) ETF를 2727만달러(약 31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순매수액이 각각 2651만달러(약 303억원), 2645만달러(약 301억원)로 뒤를 이었다.
스파이더 ETF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성장주 중심의 ETF다. 애플(5.9%), 마이크로소프트(5.6%), 아마존(4.05%) 등 대형 기술주를 담고 있으며, 주가는 연초 대비 16.49% 상승했다.
8위로 하락했던 로블록스는 지난주 다시 4위로 반등했다. 로블록스는 자신이 만든 레고 형태의 아바타로 게임을 하거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공유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최근 소니뮤직과 제휴를 맺고 메타버스 내 음악 사업 확장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창업자 베이조스가 물러난 아마존은 1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아마존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11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을 취소했는데, 아마존이 새로운 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영국에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인 '캠브리지-1'을 가동하기 시작한 엔비디아는 순매수 금액 35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슈퍼컴퓨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뇌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신약을 설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디추싱은 상장 직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 정부의 뜻을 거슬러 상장을 유예하지 않은 '괘씸죄'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디디추싱의 25개 앱은 스토어에서 사용이 불가한 상황이지만 저가 매수세로 주가는 일부 회복 중이다.
이외 ▲전 페이스북 부사장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소셜캐피탈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 QQQ ETF ▲반독점 소송에서 이긴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페이스북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는 경기민감주나 가치주와 달리 성장 기대가 약해질 때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둔화되고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수혜를 입는다"며 최근 성장주 성과가 좋았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주요 지표 발표와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13일에는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고, 14일에는 베이지북(경제 동향 종합 보고서)이 발표된다. 델타항공, 블랙록, JP모건체이스, 펩시 등의 실적 발표도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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