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이 가려움증 유발 물질인 TRPV3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TRPV3의 활성화가 인체 가려움증 유발' 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피부과학회지에 게재 됐다.
가려움증은 만성 피부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피부 손상으로 세균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9년 기준 44만명에 달했다.
가려움을 느끼는 것은 흔히 '히스타민'이 분비되기 때문인데, 벌레물림이나 알레르기 반응 때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만으로 많은 가려움증이 호전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히스타민 경로 외의 가려움증의 기전을 찾는 많은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TRP 단백질이란 뉴런, 피부, 심장, 호흡기관, 신장 등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발현된 이온 단백질로서 주로 열감이나 통증을 매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그 중 TRPV3 단백질은 신경보다 피부에 가장 많이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평소에 가려움증이 없는 성인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확인했다. TRPV3의 가려움증 발현을 알아보기 위해 TRPV3 효능제와 다른 가려움 물질들(히스타민 포함)을 사용해 가려움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TRPV3 효능제가 피부에서 중증 이상의 가려움을 유발했다.
또 TRPV3 효능제에 의한 가려움증이 다른 억제제에 의해 조절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TRPV3 억제제를 사용했다. 그 결과, 항히스타민제 뿐만 아니라 TRPV3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 가려움증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TRPV3가 인체 내 가려움증에 관여하며, 히스타민을 포함한 다른 물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김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TRPV3 단백질이 단순히 몇몇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상 피부에서도 가려움증이 유발됨을 보인 최초의 연구로, 적은 지원자 수 표본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저널에 게재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추후 치료제 개발 및 대규모 연구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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