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일명 미닝아웃(meaning+coming out)소비가 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은 기업에 대한 '불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기업이 단 한번이라도 논란의 중심에 서면 이미지 실추는 물론,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것을 미리 제거하고 혹여 논란이 되면 발빠른 대응으로 이미지 회복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쿠팡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쿠팡이츠의 '새우튀김 갑질 논란', 판매 방식인 '아이템 위너' 등 다방면에 걸쳐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며 성장세를 달리고 있었다. 올 1분기에만 쿠팡 이용자 수가 1604만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국내 인구의 30% 정도다. 하지만, 연이어 터진 악재에 이용자들은 등을 돌렸다.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쿠팡앱 일일활성화사용자수는 871만3130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사용자가 소폭 증가해 현재 900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사건 직후 박대준 쿠팡 공동대표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덕평 쿠팡 물류센터 화재 관련 신속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앞서 4월에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남양유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연구 결과에 의구심을 품은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연구부터 발표까지 '불가리스'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한 학술 행사라는 정황이 드러나자 남양유업은 고개를 숙였다.
불가리스 공장은 2개월 영업정지를 받았으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사퇴 수순을 밟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살펴보면,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적극 이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외면하고 있다"며 "기업의 ESG 경영이 중요해진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신뢰는 한순간에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8년 하반기 촉발된 일본 불매 운동 '노노재팬'으로 한때 잘나가던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와 일본 맥주 회사들도 매출 급감을 피할 수 없었다. 2019년 8월말 190개였던 전국 매장 수는 2021년 6월 말 기준 138개로 급감했다. 2년 만에 50여개 매장이 줄폐점한 것이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지유)는 브랜드 론칭한지 2년도 채 안되어 한국 영업을 철수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른 나라 맥주나 국산 수제맥주가 일본 맥주를 대신한 것.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85.7% 감소해 수입량이 9위로 추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치·사회적 논란은 젊은 소비층에게 더욱 민감한 사안"이라며 "논란이 될만한 요소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타인에게까지 강요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구매까지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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