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쟁
폴 샤레 지음/박선령 옮김/커넥팅
자율무기는 매우 효과적이다. 군대의 인력난과 인명 피해를 줄이면서 적국의 요원이나 군인을 24시간 관찰하고,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는 만능 도구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더 좋은 자율무기를 위해 대규모의 투자를 했고,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대량 살상 기능을 갖춘 자율무기가 늘어났다. 책의 저자이자 미국 국가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연구원 폴 샤레는 자율무기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분석한다. 인간이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터에서 싸울 일을 없애준 자율무기는 뛰어난 적 탐지 능력과 적진에 몰래 침투해 타격하는 기술로 전쟁의 판도를 바꿔놨다. 완전히 자율화된 자율무기는 전쟁터에서 민간인, 아군을 구별하며 적군만을 타격할 수 있을까? 전쟁을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이 함께하는 세상을 미리 들여다보는 책. 632쪽. 2만3000원.
◆불로소득 환수형 부동산체제론
남기업 지음/개마고원
빚을 내서 집을 산 친구가 4~5년 후 그동안 알뜰살뜰 돈을 모은 친구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사회의 경제주체들이 부동산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이유다. 집을 샀는지 안 샀는지, 어디에 샀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달라지므로, 사람들은 더 많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얻으려 고군분투한다. 저자는 부동산체제 전환은 근본적인 철학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치철학자인 롤스와 노직의 정의 이론으로부터 새로운 부동산 분배 정의론을 이끌어낸다. 공정과 평등을 중시하는 롤스와 사유재산과 자유를 신성시하는 노직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지만, 둘 다 토지에 대해서는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기본권을 가진다는 데 동의하리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불로소득 환수형 부동산체제가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엔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232쪽. 1만6000원.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정명원 지음/한겨레출판
책의 저자는 현재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부장으로 재직 중인 16년 차 여성 검사 정명원이다. 뜨겁고 뭉클한 삶의 결들을 세상에서 가장 간결한 문체로 공소장에 옮기는 것이 검사의 일이지만, 아무리 무심하고 '시크한' 명조체로 쓴다 하더라도 검사의 삶이란 늘 어느 정도 울렁거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어떤 일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소보다 불기소를 잘하는 검사'가 됐다. 검사에게 불기소장을 쓰는 일은 기소장을 쓰는 일만큼 매우 중요한 덕목이지만, 검사로서의 실적을 평가받는 데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누군가는 그를 특수부나 공안부를 원하지 않는 의욕 없는 검사, 일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검사로 평가했다. 조금 축축하고 그늘진 외곽의 자리에 '이끼'와 같은 존재라고 저자는 자신을 설명한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작은 생물들의 그늘이 되어주는 이끼처럼, 형사 법정에서 펼쳐내는 생의 비극적 단면에 함께 공감하고 진동하는 누군가가 되기로 한 것이다. 기소보다 불기소를 잘하는 '외곽주의자' 검사의 기쁨과 슬픔. 32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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