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로우 캘리 주니어 소위는 1968년 3월 16일 베트남 미라이 마을에서 150명의 양민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베트남 공산 게릴라와 동조자들이 아니라 양민들이었다. 양민 중 다수는 여자와 아이였다. 월남전 당시 미군 장교단에는 '모럴 해자드(도덕적 위험)'가 팽배했다. 자질부족의 장교가 넘쳐나는 시대였다. 당시 미국은 징병제였지만, 소위 말하는 '있는 집 자식'들은 병역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우리 군대에도 총구를 적이 아닌 시민과 양민에게 돌린 '역적 놈'들이 될 함량미달의 불량감자가 주변을 썩게하고 있다. 우수한 감자들을 썩게 할 위험인자들이다.
군은 현재 병력자원 부족현상에 봉착했다. 서울지역 대학과 교육대학 등에서는 학군장교(ROTC) 지원이 계속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년 ROTC 모집 경쟁률은 6.1대1이었지만, 2019년에는 ROTC 모집 경쟁률은 3.1대1로 급강하했다. 안정적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교대를 비롯한 특수대학 학생들의 ROTC 기피현상은 급기야 교대학군단 폐지로 이어졌다. 현재 학군단을 유지하고 있는 교대는 경인교대 뿐이다.
ROTC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때 1600~2000명 가량 정예 육군장교를 배출했던 학사장교도 임관인원이 급강하 중이다. 지난달 25일 임관한 학사 66기의 임관 인원은 470여명, 지난해 대비 6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러다 보니 장교 양성을 담당하는 훈육장교들은 "자질과 함량이 떨어지는 불량감자도 끼어넣기식으로 임관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군 당국은 '임관종합평가' 등을 통해, 최종단계까지 장교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전의 지휘관들은 "MZ세대 병보다, MZ위관장교 관리가 더 힌든 상황"이라고 넋두리를 한다.
최근 육군의 최정예 제3보병 사단에서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다. 3사단 소속 A소위가 선배장교의 방에 들어가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이를 나무라자 상급자인 선배장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이다. 명백한 '상급자 면전모독'이다. 그는 부하들에게 라면을 끓여오라는 등의 부당한 사적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A소위는 하나회 출신이자 군단장 출신인 할아버지가 있다며 주변을 위협했다. 3사단은 그에게 감봉과 진급누락이라는 경징계 처분을 했다.
그렇지만, 군 안팎에서는 '불량감자는 내보내라', '썩지않은 과일도 같이 썩는 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기복무자인 A 소위가 뒤늦게라도 대위진급을 해 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군관계자를 통해 확인해 보니 A 대위는 지난해 상급자에 대한 무례한 행위로 진급누락을 받았고, 올해 6월 30일 전역하는 인원들에 의해 다시 제보가 올라가 현재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는 하나회 출신도 군단장도 아니었다. 소위 계급으로 주변에 협박을 하고 다닌 셈이다.
비단 A소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구지역 부대소속의 재임용 장교 B중위는 군인의 영리행위금지'와 '겸직금지' 의무 조항을 위반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이버 온라인샵 홍보를했고, 자신도 모델로 나섰다. 대구지역의 또 다른 C중위는 연인에게 데이트폭력을 행사했다. 그는 헤어진 이후 보복성 성범죄마저 일으켰다. 국방부와 합참에 근무하는 위관장교들은 노마스크, 노전투모 차림으로 서로 마주보며 음료를 마시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MZ세대 위관 장교들 중에는 이전 세대와 달리, 매니악 할 정도로 직무관련 내용을 연구하고 군인으로써 가치관을 더 소중히 지키는 우수한 인원들도 많다. 그렇지만 언제 '역적놈'으로 돌변할 지 모르는 불량감자도 많아질 수록, 우수한 장교들이 군을 떠날지 모른다는 점을 군수뇌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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