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늘었고 일자리를 잃은 청년이 증가했으며 교통 소외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고립됐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감염병 사태로 끊어진 약한 고리를 다시 잇기 위해 복지 안전망 구축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9일 서울연구원 해외통신원들이 보내온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시는 노인돌봄 정책인 타임뱅크 제도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타임뱅크는 시민들이 노인들을 위해 봉사한 시간을 적립하고 나중에 자신이나 가족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 시간만큼 찾아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상부상조 봉사 프로그램이다.
타임뱅크 프로그램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도시락 배달, 식재료 대리 구매) ▲의료(병원 동행, 약 처방, 약품 구매) ▲목욕(목욕 도움, 목욕 봉사 기관 동행) ▲청결(이발, 집안청소, 세탁) ▲응급조치(각종 응급상황 시 도움 제공) ▲정신건강(심리적 위로, 말동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봉사를 완료하면 계좌에 타임코인이 적립되고, 칭다오 양로서비스 타임뱅크 앱과 사회보장카드에 해당 내용이 기록된다.
봉사자는 만 60세 이후 적립된 시간을 차감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족에게 봉사 시간 양도도 가능하다.
시는 작년 4월 '칭다오시 양로서비스 타임뱅크 실시방안'을 발표하고 시난구, 청양구, 시하이안신구에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했다. 지난 4월 기준 3개 시범구역 내 타임뱅크 자원봉사 등록자는 4804명이며, 봉사 성사 건수는 1539건, 봉사 시간은 약 784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칭다오시는 지난 1년간의 시범사업 운영 성과를 토대로, 금년 5월부터 시 전역에서 타임뱅크제 확대 운영에 나섰다.
강경이 통신원은 "칭다오시는 단순 봉사시간에 근거한 적립이 아니라 내용, 품질, 난이도 등 봉사 업무의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정밀한 기준 마련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타임뱅크 제도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효과적인 복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시는 경제 회복 플랜의 일환으로 청년센터 설립과 긴급 생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파리에 거주하는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오는 9월까지 구인·구직 정보 제공과 직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청년센터를 마련키로 했다.
파리시에서는 2019년 11월~2020년 11월 25세 이하 구직자 수가 32% 증가하고, 소규모 일자리들이 사라지면서 구직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불안과 우울, 외로움 같은 정신적 문제를 앓는 청년들이 생겨나자 파리시는 정부에 매달 500유로의 청년 긴급생활비 지원을 제안했다. 이에 정부는 실직했거나 학업 중이 아닌 18~25세 청년들에게 구직활동을 조건으로 매월 500유로의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했다.
김나래 통신원은 "파리시의 청년 긴급생활비 지원은 서울시의 청년 수당과 비교할 만한 정책으로 그 실효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에드먼턴시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운행횟수가 줄어 이동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주문형 대중교통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정보 데이터 분석 전문회사인 트랜짓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캐나다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대중교통의 평균 경유 수요가 예년 대비 83% 급감했다. 전 세계 11개국 106개 도시의 평균 감소율인 76%보다 7%포인트 더 줄어든 것이다.
이에 에드먼턴시는 주문형 대중교통 서비스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대중교통 사각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예약하면 셔틀버스로 환승 센터까지 무료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가 600m 이상이거나 노인 밀집 주거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셔틀버스를 운영해 거동이 불편한 시민, 영유아 동반자,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높였다.
장지훈 통신원은 "주문형 대중교통 서비스는 전문적으로 훈련된 운전자가 운행해 안전하고 앱을 사용해 예약할 경우 실시간으로 셔틀버스의 운행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며 "필요할 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편리성과 정차 없이 가장 가까운 환승 센터로 단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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