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백신 부족에 대한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백신 수급 문제로 접종 계획이 지속적으로 바뀌며 불안감은 더욱 확산됐다.
◆델타 변이 '우세종' 됐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1252명이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델타형이 951명으로 7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47.1%)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33.9%로 직전 주 23.3%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델타 변이가 국내 변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백신 수급 문제로 접종 계획이 계속 변경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전일 26일부터 시작되는 50대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모더나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접종 마감일도 기존 8월25일에서 28일로 3일 늦췄다. 7월 셋째 주로 예정됐던 모더나 백신 공급이 마지막주로 늦춰지면서 접종 계획을 급히 변경한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월과 8월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총량은 당초 계획 대비 변동이 없다"며 "다만 7월말에 몰린 백신 수급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50대 접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같은 계열 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접종 계획의 갑작스러운 변동은 그동안 수차례 이어져왔다.
앞서 정부는 배정된 물량 소진 이유로 55~59세 백신 접종 예약을 중단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시작했고, 50~54세 접종 기간은 일주일 늦췄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로 맞은 76만여명 역시 AZ백신 물량 부족으로 2차에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받는다.
◆백신 잡기에 혈안된 사람들
백신 물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은 접종 사전예약 폭주로 이어졌고, 과부하로 인한 접속 장애도 계속되고 있다.
전일 오후 8시 53~54세의 사전 예약이 시작됐지만, 개통 직후 접속자가 몰리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며 2시간 예약이 중단됐다. 질병관리청은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하고 오후 10시 다시 예약을 재개했지만, 예약은 원활하지 않았다. 50~52세의 사전 예약은 이날 오후 8시 시작되면서 또 한번의 과부하가 우려된다.
추진단은 "오는 24일까지 사전예약 기간에는 조기 마감없이 예약을 할 수 있다"며 "예약 시스템 개통 직후에는 많은 사람이 일시에 접속해 지연이 있을 수 있으니 개통 직후를 피해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4차 대유행 속에 백신 부족 우려까지 겹치며, 사람들은 이미 백신 잡기에 혈안이 된 상태다.
출장이 잦은 50대 직장인 A씨는 "잔여 백신 신청은 계속 실패하고, 내 차례가 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라며 "이제 겨우 차례가 됐는데 백신 물량이 언제 떨어지고, 예약이 언제 마감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다릴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토로했다.
접종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1900만명에 달하는 20~40대 나머지 연령층의 불안감도 커졌다. 잔여백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상태다.
40대 직장인 B씨는 "나머지는 연령구분 없다고 들었는데 그 많은 인원을 서버가 감당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8월말쯤 백신 접종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지경이면 최후순위인 40대는 9월에도 접종이 가능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