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분석
최근 고용회복세에도 자동화 고위험군의 고용 부진, 고용집중도 상승, 실업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고용시장의 상흔이 남은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지난 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흔도 공존하고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이슈를 ▲자동화 가속화 ▲고용집중도 상승 ▲실업의 장기화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고용이 크게 줄었다. 대면 서비스업 중 자동화 저위험 직업군의 취업자 수는 지난 2017년 4월 대비 2020년 10월에 2.4% 감소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은 10.8% 감소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경우 2018년부터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의 고용충격도 크게 받아 향후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 허핀달-허쉬만 지수(Herfindal-Hershman Index, HHI)의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고용 HHI는 고용집중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0~1 사이)로 소수 기업에 고용이 집중될수록 1에 근접한다.
고용집중도 상승이 지속될 경우 고용증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고용회복을 제약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은이 실시한 실증분석 결과 고용 HHI 지수 10% 상승 시 고용증가율은 평균적으로 0.08%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들어 장기실업자(구직기간 4개월 이상)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장기실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4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이 장기화될수록 구직단념자가 증가하고, 이력현상으로 실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도 어려워져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때문에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자동화 고위험군의 고용 부진, 고용집중도 상승, 실업의 장기화는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송 과장은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의 원활한 일자리 이동을 지원해 실업 충격을 최소화하고, 구인·구직난 완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 채용 확대에 힘쓸 필요가 있다"며 "늘어난 장기실업자의 경력 공백을 단축시켜 이력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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