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우리의 적들은 시스템을 알고 있다 外

◆우리의 적들은 시스템을 알고 있다

 

마르타 페이라노 지음/최사라 옮김/시대의창

 

세계적 범위에서 사회의 거의 모든 측면을 정의하는 시스템이자 운영체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인터넷은 유사 이래 가장 거대한 단일 인프라다. 디지털 자본주의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종속적이고 풍요로운듯하나 가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양극화된 신세계다. 몇몇 강대국과 초대형 기업이 독점적으로 제어하는 서버와 위성, 안테나, 라우터, 광섬유 케이블의 집합이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종 기술에 대한 중독을 유발하고 소수가 대중의 행동을 설계하는 관심 경제, 첨단 기술이 낳은 생태 오염, SNS를 통한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 강대국의 데이터 감시와 반인권, 실리콘밸리 우상들의 실체적 진실 등 신흥 디지털 권력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었던 도구가 어떻게 소수 지배계급과 새로운 형태의 제국을 위해 봉사하게 됐는지 낱낱이 까발리는 책. 440쪽. 1만9800원.

 

◆도핑의 과학

 

최강 지음/동녘사이언스

 

과거 투포환 선수였던 하이디 크리거는 동독에서 벌어졌던 국가적 도핑 프로젝트의 희생자였다. 냉전 시절 동독은 체제 선전을 위해 자국의 체육 선수들에게 몰래 스테로이드를 먹였다. 열여덟 살 때부터 약을 먹은 하이디 크리거는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는 등의 부작용으로 고통받았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하이디 크리거는 결국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남성이 됐고, 안드레아스 크리거로 이름을 바꿨다. 동독의 국가적 도핑은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은밀하게 재현되고 있다. 100여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도핑은 인체의 능력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권장의 대상에서, 국제 대회에서 정치 체제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선전 도구로, 그 이후엔 선수의 건강을 해치고 스포츠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축출의 대상으로 성격이 바뀌어 왔다. 운동장을 뒤흔든 도핑의 역사. 332쪽. 1만6800원.

 

◆스케일이 전복된 세계

 

제이머 헌트 지음/홍경탁 옮김/어크로스

 

개미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 문제에서 진짜 걸림돌은 개미의 '지능'이 아니다. 개미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의 크기가 쪼그라들면 책상 사이의 분자 결합이 너무 강해져 개미가 책장을 넘길 수 없고, 글자 크기가 수천 분의 1로 작아지면 1마이크로미터 이하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가시광선의 특성 때문에 글자를 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스케일이 바뀌면 문제도 바뀐다. 데이터에서 빅데이터로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막대한 재화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긁어모아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 스케일의 증가가 경제 규칙을 새로 쓴 것이다. 우리가 문제의 스케일과 복잡성에 압도되지 않을 때, 해결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지각 범위를 벗어난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책. 296쪽. 1만7000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