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쌍용차가 기존 디젤 중심의 라인업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9곳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2일 EY한영회계법인이 9곳 투자자에 대한 예비실사 적격자를 추려 법원에 보고할 예정이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지난달 30일까지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결과 총 9곳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EY한영회계법인은 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외 9곳 투자자 중 예비실사 적격자를 추려 법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선정된 예비실사 적격자를 대상으로 이달 27일까지 예비실사가 진행된다.
이번 인수전 참여기업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원모터스, 전기차 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 SM그룹 등이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SM그룹의 참여로 막판 화제가 됐다. 지난 2010년 쌍용차 인수를 노렸던 SM그룹은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남선알미늄과 시너지를 내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쌍용차 인수가격은 40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등을 포함해 약 1조원 규모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도 중요하다.
최근 파산 문제를 겪은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29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남겼다. 카디널 원 모터스의 2019년 기준 연 매출은 2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등도 FI(재무적투자자) 등을 끌어들이며 자금 동원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사업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회사 규모가 너무 작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한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힌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약 2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FI)에게 40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아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모펀드 KCGI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에 참전을 선언한 SM그룹은 재계 38위로 회사 규모가 큰 편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향후 SM상선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IPO 전이어서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SM그룹은 해운과 건설 부문 합산 1조328억원의 매출과 1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쌍용차 매각은 산업은행의 경정이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초 기존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기업 회생에 필요한 5000억원 중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산업은행과 정부가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쌍용차의 경영 상황은 당시보다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에 새 업체가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담해 인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쌍용차 정상화까지는 2~3조 원의 자금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쌍용차 새 주인도 정부와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까지 가격협상을 마무리지은 뒤 11월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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