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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반도체 1위 오른 삼성, '거인' 인텔 도전을 떨쳐낼 수 있을까

삼성전자 서초 사옥./뉴시스

삼성전자가 다시 반도체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효과가 본격화한 것. 파운드리 사업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 기대도 커지는 반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고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2분기 매출액이 197억달러로 세계 1위에 올랐다.

 

'반도체 거인' 인텔(196억달러)를 근소하게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1위에 올랐다가 이후 2위에 머물러있던 상황, 10분기만에 다시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칠 수 있었던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다. 지난해부터 조짐이 있었지만, 올 들어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 상승, 2분기 재계약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이 2018년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D램 40% 이상, 낸드플래시 30% 이상이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135조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뒤를 잇고 있다.

 

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택 사업장 EUV 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인텔은 시장 규모가 메모리보다 2배 이상 큰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대장'격이다. x86 CPU를 앞세워 서버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고, PC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이를 앞세워 다양한 표준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등 업체들도 인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사업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지면서 인텔은 자리를 위협받기 시작했다. ARM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메모리 시장이 인텔을 벗어났고, 경쟁사인 AMD도 수준 높은 제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과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인텔도 대응에 나섰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분위기다. 낸드 사업을 키우고 차세대 메모리 '옵테인'을 내세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다시 찾아오려다가 실패했고, CPU도 경쟁사 AMD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떨쳐내지 못했다. 아이리스Xe를 내놓으며 그래픽 카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 자타공인 초격차를 지켜가고 있는데다가,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견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상태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수나노대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뿐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1위를 한동안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도 여기에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인텔보다 더 성장동력이 크다는 것.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인데다가, 파운드리 시장도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건은 인텔이 새로운 전략 'IDM 2.0'을 얼마나 성공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인텔은 최근 팻 겔싱어 CEO를 새로 맞이하고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육성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공정 노드에 자체 이름을 붙이며 마케팅 전략까지 재수립했다.

 

청사진도 확실하다. 5년 안에 2나노 수준 진입을 예상하며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는 입장이다. 이미 인텔의 비메모리 반도체 양산 능력이 다른 업체들보다 한수 위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본격적으로 파운드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 시장 구도도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퀄컴이 수주를 약속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경쟁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까지 투자를 이어가며 기반을 만들어놓긴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수감 후 그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외신 등에서도 삼성전자와 인텔간 1위 경쟁은 누가 더 투자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단, 일각에서는 인텔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사업성으로 연결시키는게 쉽지 않은데다가, 계획을 불필요하게 계단식으로 늘어놨기 때문. 인텔이 그동안 미세 공정에서 애를 먹었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EUV를 몇년만에 양산할 정도로 준비를 해놨다면 차라리 몇년을 건너뛰더라도 바로 2나노대로 가는 게 훨씬 사업성이 높을 것"이라며 "EUV가 도입한다고 바로 양산에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텔 계획이 현실성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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