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업계가 기기간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기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성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새로운 OS를 장착한 갤럭시 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갤럭시 워치는 새로운 OS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할 전망이다. 종전까지 고수해오던 삼성전자 자체 OS 타이젠을 버리고, 앞으로는 구글과 함께 만든 웨어 OS 3를 적용한다는 것. 새로운 OS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들과 연동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원 UI 워치'를 새로 소개하며 대폭 강화된 연결성을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폰과 앱을 동기할 수 있을뿐 아니라, 설정도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일찌감치 '덱스'를 통해 PC에서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윈도우에서도 스마트폰 문자와 전화 등을 연동하는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특히 스마트싱스는 가전뿐 아니라 갤럭시 생태계를 아우르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갤럭시 북 프로로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고, 태그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변 기기들도 추가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함께 전력 사용량을 계산하고 조절해주는 기능까지 추가를 준비 중이다.
샤오미도 자사 기기간 연동성을 확대하는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곳이다. '미 홈'이라는 플랫폼으로 자사 스마트폰과 가전, 홈 IoT 주변 기기들까지 제어할 수 있게 했다. 타사가 만든 제품도 일정 기준만 맞추면 샤오미 브랜드까지 붙여준 전력도 있다.
지난달에는 '모두를 위한 스마트한 생활'이라는 행사를 열고 새로운 가전들과 함께 홈 IoT 허브까지 새로 공개했다. 고성능 와이파이 공유기에 AIoT 전용 안테나까지 탑재해 여러 기기들 함께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LG전자도 휴대폰 사업을 접었지만 연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씽큐' 키우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한국전력과 함께 통합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를 준비하기로 했고,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의 연동도 꾸준히 연구 중이다.
전자 업계가 자사 제품 연동성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 '충성심' 을 공략하기 위해서로 알려져있다. 기기간 연결성이 높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제품을 구매하면서 특정 브랜드를 계속 이용하려는 경향을 공략하는 것.
애플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애플은 일찌감치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등 제품을 한대 기기처럼 쉽게 연동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을 자사 생태계에 잡아둔 바 있다. IoT 시장에서도 플랫폼 '홈킷'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더해 기기간 연동은 AI와 IoT 기술이 발전하면서 편의성 제고를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 다양한 기기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데다가, 상황과 환경에 따라 패턴을 만들거나, 빅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실제로 스마트싱스는 가전 제품들별로 청소 주기를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특정 환경을 충족하면 AI를 이용해 작동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있는 빅스비 루틴도 사용자의 위치와 장소, 동작에 따라 특정 작동을 추천해주고 설정해준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소비자를 위해 생태계 개방성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기고를 통해 "세상은 개방형 생태계와 믿을 수 있는 모바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연결성의 시대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언팩에서 새로운 개방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전략이라기 보다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결성을 높이게 됐을 뿐"이라며 "다만 추후 특정 플랫폼 생태계가 주도권을 잡고 표준을 좌우할 가능성이 적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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