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급성장한 가운데, 상장(기업공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쿠팡에 이어 해외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였던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검토한 후 지난달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개선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컬리는 최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으며, 이번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보다 2.6배 오른 2조 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F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약 520억 달러(한화 약 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코로나19가 강탕한 지난해에만 9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고객 수도 매년 늘고 있다. 2020년에만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가입한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운영되던 샛별배송을 지난 5월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이달부터는 대구 지역까지 배송 권역을 확대한다.
여기에 정관 변경을 통해 7개의 신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국내외 여행업, 개인·가정용품 임대업, 가전통신제품 대리점업, 여행보조 예약 서비스업, 티켓 예매 등과 관련된 부대사업 7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전제품 임대업 사업을 추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임대업 사업 추진에 대해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키우려는 포석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컬리는 취급상품군이 신선식품에 쏠려 있어 사업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사업을 다각화해 상장 흥행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신선식품 배송 면에서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는 SSG닷컴도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닷컴 상장을 위해 준비 작업에 나섰다. 상장 시점은 논의하에 있지만 내년 초 증시 입성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 출범 당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확장에 따라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내 또는 내년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SSG닷컴 상장 추진설이 전해지면서 증권업계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컬리 상장 주관사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SSG닷컴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장을 검토하면서 내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컬리의 대표 또는 공동 주관사 등으로 계약이 체결되면 이해충돌 문제로 SSG닷컴의 상장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마켓도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새벽배송 서비스와 더불어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퀵커머스 합작법인 '브이(V)'를 설립했다.
사업 확장과 함께 배송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운영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최근 주 7일로 확대했으며, 서비스 지역도 5월 경기도 평택, 안성, 오산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이어 최근에는 충청남도 아산시, 천안시, 충청북도 청주시까지 넓혔다. 연내 세종과 대전에 이어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 배송이 크게 늘면서 새벽배송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편리한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 기업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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