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구내식당서 임직원들 식단 책임
李 "최고 침대 만드는덴 '밥심' 중요…배가 든든해야 좋은 침대 만들죠"
사내선 '이천 맛집'으로 소문나, 위생·영양·맛 지키며 '터줏대감' 역할
장기근속 이유는 팀워크·사람 때문…"'시몬스人' 자부심 느끼게해줘 감사"
"최고의 전문가들이 최고의 침대를 만들기 위해선 '밥심'이 필요하죠. 배가 든든해야 침대도 열심히 만드는 것 아닌가요."
경기 이천에 있는 시몬스의 생산공장 '시몬스 팩토리움' 구내식당에서 17년간 직원들의 '밥심'을 담당하고 있는 이강자 요리사(사진)의 말이다.
'공장 같지 않은 공장'인 시몬스 팩토리움은 시몬스의 기술력을 집약시킨 수면연구 R&D센터와 함께 시몬스 침대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바로 옆 '시몬스 테라스'는 이천을 찾는 이들의 명소가 된지 오래다.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만드는 침대는 국가 공인기준보다 더 까다로운 1936가지의 품질 관리 항목을 거쳐서 탄생한다.
300여 명의 시몬스 팩토리움 직원들은 깐깐한 기준을 통해 만든 침대로 고객의 수면 건강을 책임진다.
이 가운데 이강자 요리사는 매일 매일 신선하고, 맛깔난 음식을 통해 명품 침대를 만드는 직원들의 몸 건강을 책임지는 숨은 일꾼이다.
"2004년 당시 일을 시작할 때만해도 40대 초반이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환갑 나이가 가까워졌다(웃음). 직원들 이름과 얼굴을 훤히 아는 것은 당연해졌고 엄마, 이모, 고모라는 생각을 하면 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20년 가깝게 구내식당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먹거리를 챙겨온 이 요리사는 어느 직원이 어떤 반찬을 좋아하는지, 또 누구는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도 훤히 꿰뚫고 있다.
새참 때문에 일과 시간에 잠시 식당에 들른 한 직원은 "이천에선 이천 쌀밥집을 많이 다닐 줄 알았는데 솔직히 회사 밥이 더 맛있다"며 "이게 다 이모(이강자) 덕분"이라며 '엄지척'을 했다.
이 요리사가 책임지는 시몬스 팩토리움의 구내식당은 '이천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시몬스 서울사무소 직원들도 밥때가 되면 가끔씩 "밥 먹으러 이천 가자"는 농담을 할 정도다.
적지 않은 인원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 요리사가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것은 위생과 영양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전염병이 돌아다닐 때는 음식을 만드는 일 이상으로 더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숟가락, 컵 등 사람의 손이 닿는 모든 집기는 솥에다가 삶고, 소독고에 넣기를 두세 번 반복한다. 또 자리마다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입장 전 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 수칙도 엄격하게 지킨다. 게다가 최소한의 인원만 모일 수 있도록 직원들의 식사도 시차를 두고 진행한다.
음식은 도라지, 등푸른생선 등 면역력에 좋은 것들을 식탁에 자주 올린다.
이 요리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부터 돼지열병과 조류독감 등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있는 일터가 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집, 회사, 마트 외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지난 명절 이후엔 딸들도 집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웃었다.
코로나19가 불거진 이후엔 회사 직원들이 업무시간 중 마스크를 벗는 유일한 공간인 식당이 자신의 일터인 만큼 첫째도 방역·청결, 둘째도 방역·청결이라는게 그의 말이다.
17년 세월이 지나면서 당시 막내였던 이 요리사는 이젠 구내식당에선 최고참이 됐다. 그러면서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던 이유로 주저없이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시몬스만큼 합(合)이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영양사님과 식당 직원들이 최상의 하모니를 이뤄 최고의 팀워크를 구축했다"며 "최근 언니 한 분이 그만뒀는데 이유는 다름 아닌 은퇴였다. 25년간 원 없이 일했던 분이다. 시몬스 침대는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시몬스에 다니는 이유를 물으면 '사람'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사실 식당 직원보다 더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모두가 '시몬스인(人)이라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회사가 세심하게 챙겨주고 살펴주는 모습에 시몬스 직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흐믓해했다.
이 요리사는 코로나19가 끝나는 날을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직원들이 한데모여 맛있게 먹고,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나누며 곳곳에서 웃음꽃을 활짝 피우는 예전의 식당 풍경이 그립기 때문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런 시절이 다시 오겠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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