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시가총액 33.1조…금융 대장주 등극
외인 매수세 돋보여
"카카오뱅크 플랫폼의 가치가 향후 주가 변수"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1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카카오뱅크가 단순한 금융주가 아닌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투자자들에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인 3만9000원 대비 78.97%, 시초가인 5만3700원 대비 29.98% 올랐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3조162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숨에 코스피 시총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금융주 시총 규모 1위인 KB금융(21조7052억원)을 웃돌며, 금융 대장주에 등극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거래량은 6000만주에 육박했는데,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상장 당일 개인투자자들은 3037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2254억원, 기관은 996억원을 사들였다. 실제로 새내기주를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수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키움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순이었지만 매수 상위 창구에는 키움증권,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 미래에셋대우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CS증권으로 638만4184주가 매수됐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를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해야 기존 은행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국 카카오뱅크 플랫폼의 가치가 향후 주가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57%에 달하는 1615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335만명으로 금융 모바일앱 부문 1위다. 중복 사용자를 제외한 MAU는 281만명으로, KB금융(255만명)보다 큰 규모로 은행 내 가장 높은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사업 개시 이후 4년 동안 여·수신은 연평균 64% 성장했으며, 이자·비이자 영업수익은 연평균 127% 늘었다. 출범 1년 반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내에서 여·수신 업무를 수행해 4년 만에 28조6000억원 자산 규모의 대형 은행으로 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가치, 혁신적 사업 모델을 감안하면 기존 은행과 단순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 대환대출 플랫폼 시장이 열릴 경우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가치는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뱅크가 코스피200 지수 및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면,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커진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가장 가까운 선물 만기 다음일인 9월 10일에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동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MSCI에서 정하는 기준을 충족해 8월 18일 장 마감 후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증시 입성으로 인해 카카오그룹의 시총이 104조7196억원으로 커졌다. 시총 100조원 규모를 넘기며, ▲삼성그룹 753조원 ▲SK그룹 212조원 ▲LG그룹 153조원 ▲현대차그룹 149조원 등의 순으로 국내 그룹사 시총 순위 5위로 등극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