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플러스 개방성 높여…글로벌 OTT 지향
LG, webOS 공유하며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 조성
TV 구매 시 콘텐츠 중요해져…플랫폼 수익도 기대
크기와 화질로 경쟁하던 TV 업계에 다음 격전지는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TV에 인터넷을 연결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플랫폼 개방성에 LG전자는 OS 공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삼성 TV 플러스 개방성 확장하는 삼성전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는 웹을 통해 PC·모바일 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 2015년부터 삼성의 스마트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예능·뉴스·스포츠·어린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다.
당초 이 서비스는 삼성 TV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삼성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된 데 이어 지난 6월부터는 웹을 통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누구나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웹 기준 국내에서는 38개 채널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렇듯 삼성 TV 플러스의 개방성을 넓히는 것은 소비자의 경험 확대 차원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에게 가전제품 이외에 경험과 혜택을 제공해 더 깊은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 커머스 외에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 TV 플러스를 런칭한 이원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서비스 Biz팀 부사장은 지난 4월 삼성 TV 플러스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지속적인 콘텐츠 확대로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7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 같은 전략은 꾸준히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삼성 TV 플러스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운다고 선언했다. 당시 한상숙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서비스 국가와 채널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bOS로 TV 플랫폼 생태계 조성 나서는 LG전자
LG전자는 자사의 독자 소프트웨어 webOS 플랫폼을 TV 제조업체에 공급하며 TV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2월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전 세계 20여 개 TV 업체에 LG전자의 webOS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타사 TV에서도 LG채널 등 LG TV에서만 가능했던 부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LG채널은 지난 2015년부터 올레드TV·나노셀 TV 등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 관계자는 LG채널에 대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형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서비스"라고 전했다.
다만 LG채널은 TV 외에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한 삼성 TV 플러스와 달리 개방성이 떨어진다. 대신 LG전자는 여러 콘텐츠 업체와 협업하며 webOS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며 한계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올 4월 webOS에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 기반 야구정보 앱인 페이지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1일에는 LG 피트니스 서비스를 런칭했다. LG 피트니스는 LG전자가 스포츠 서비스 전문 업체인 카카오 VX와 협업해 60여 개 피트니스 콘텐츠를 공동 제작한 서비스다. 이외에도 LG전자 북미법인은 최근 미국 워너미디어의 OTT 서비스인 HBO 맥스와 제휴를 맺으며 webOS의 앱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정성현 LG전자 HE서비스기획운영실장은 "과거와는 달리 TV는 고객이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고객 취향을 고려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해 LG전자의 콘텐츠 확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TV 구매 시 콘텐츠 요소 커져…수익 구조 다변화도 가능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출하된 TV 중 스마트 TV는 84.8%를 기록했다. 오는 2024년에는 전체 TV의 90%가 스마트 TV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스마트 TV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스마트 TV를 통한 콘텐츠 수요가 TV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 수요에 더해 업계는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TV 판매 외에 수익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webOS 개방이 TV 사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라 했다. webOS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조사가 늘어나면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LG전자는 타사 TV에 공유한 webOS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는 스마트 TV 보급이 확산하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존 TV 제조업체가 주요 광고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DMC미디어는 "TV라는 기기 측면에서는 수요가 여전하다"면서 "시청자들이 여전히 TV 시청을 선호하기 때문에 광고 지면을 보유한 스마트 TV 제조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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