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소비가 확산에 초점을 맞춘 편의점들의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전체 유통 업태에서 지난 6월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7.3%로 백화점(16.3%), 대형마트(15.1%)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폭염으로 인해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식재료와 생필품들을 편의점에서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초저가 상품을 구성했고, 배달을 강화했다. 그 결과 알뜰 소비족의 지갑이 열렸고, 2분기 호실적을 냈다.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7005억원, 영업이익은 5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31.9%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간편식, 수제 맥주와 같은 차별화 상품이 매출 증가에 핵심 역할을 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뀐 근거리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한 대응 전략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CU가 지난 4월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 HEYROO 득템라면의 경우 기존 봉지라면의 1/4 수준인 개당 38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출시 초기 신라면, 짜파게티를 제치고 CU 봉지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NB 상품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한 990원짜리 즉석밥 HEYROO 우리쌀밥 역시 1인 가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CJ햇반에 이어 즉석밥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이다.
CU는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에 맞춰 채소도 유통 구조를 축소해 중간 마진을 낮춤으로써 마트 대비 최대 55% 저렴하게 판매했으며 여름을 맞아 아이스크림도 10개 이상 구매 시 개당 400원에 파는 등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도 펼쳤다. 높은 할인율로 박리다매 전략을 펼친 결과, 채소는 25.2%, 아이스크림은 21.7% 매출이 뛰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리테일의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매출은 2조2856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7% 감소했다. GS리테일의 실적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편의점부문만 놓고보면 양호하다.
올해 GS리테일 편의점부문 실적은 1분기 매출 1조6479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이다. 2분기는 매출 1조8160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이다.
GS리테일의 2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호텔부문과 공통 및 기타 부문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호텔부문은 75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커머스 사업과 H&B, 자회사를 묶어 집계한 공통 및 기타 부문은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디지털 커머스 강화를 위해 투자금을 대폭 늘린것으로 알려져 초기 비용 투입 탓에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 이용도 상승세다. GS25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직후 지난달 12일~8월1일 3주간 배달 이용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두 배 이상 높은 124.4% 매출액 신장을 보였다. 거리두기 격상 직전인 전월과 비교하면 42% 상승했다.
이마트24는 올해 3월에 개시한 배달서비스 매출이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배달건수와 매출액이 각각 65%, 95% 뛰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배달서비스 매출액은 전월 대비 41.7% 올랐다. CU에서도 전년 대비 배달서비스 매출이 41.4% 올랐다.
차별화된 생활 서비스도 점포 매출을 끌어 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월 구독료로 일정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CU의 구독쿠폰 서비스는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190.3% 증가했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그린세이브 서비스도 관련 매출이 87.4% 증가했다. 최근엔 중고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편의점의 자체 물류를 이용해 가격을 낮춘 점포 간 택배도 이용 건수가 6.2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곧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행사를 더욱 활성화 해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