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어이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9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는 지난 달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고 있지만 확산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어, 정부는 방역과 경제를 모두 놓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한달째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 지역에도 140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체 65.5%다.
휴가철을 맞아 전국으로 이동이 늘어나면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돌파 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 651만6203명 가운데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1540명이다. 주요 변이가 발견된 247명 중 대다수인 221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당국은 고연령·기저질환자의 낮은 면역력, 델타 변이 전파력 등에 의해 돌파 감염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확진자 수가 많아지며 위·중증 환자들도 크게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387명에 달한다. 지난달 31일(317명) 처음 300명을 넘어선 이후 열흘만에 400명선을 위협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업장, 실내체육시설, 교회,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두 가지가 제대로 돼야 방역과 경제·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거리두기 조치 강화 등과 관련해선 이번 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유행 정점 판단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 추이를 좀 더 보면서 평가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주 확진자 증가의 주된 요인은 휴가철을 통해 이뤄진 감염 확산"이라며 "이 여파가 어느 정도 전개가 될지 평가하면서 거리두기 체계 변화나 방역 조치 등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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