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4세대 실손보험' 출시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63.2%↓
지난 7월 등장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미 실손보험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 속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한 비중이 크지 않고, 되려 3세대 실손보험 절판 직전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다.
◆'4세대 실손' 소비자 외면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신규 판매량은 5만2108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2% 쪼그라든 모습이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급여(주계약)와 비급여(특약)를 분리해 질병상해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질병·상해로 인한 입원과 통원의 연간 보장한도는 1억원 수준(급여5000만원, 비급여 5000만원)으로 기존 실손보험과 유사하다.
급여 항목의 보장은 확대했다.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불임관련 질환(습관적 유산, 불임, 인공수정 관련 합병증 등)과 선천성 뇌질환 등을 포함한 것이다.
반면 도수치료, MRI 등 비급여 항목은 이용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할증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비급여 항목 이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기부담비율도 확대된다.
◆보험업계 "실손보험 가입자 80%, 우려했던 일"
다만 자칫하면 자기부담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시큰둥한 반응을 유발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손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도 한몫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실손보험 가입자 수는 공제를 포함하면 총 413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며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보험사들마저 4세대 실손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저조한 판매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지난 2011년 라이나생명을 시작으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해 왔다. 생보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 ▲푸본현대생명 ▲AIA생명 ▲DB생명 ▲KDB생명 등이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경우도 가입 기준을 강화해 문턱을 높였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발생한 적자가 2조5000억원을 넘으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4세대 실손보험 판매 저조는 우려했던 일"이라며 "이미 실손보험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만큼 실손보험 판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3세대 실손보험을 가입한 뒤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쉽지 않다. 따라서 3세대 실손보험 절판 직전에 수요가 몰리면서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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