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민족 대명절 추석의 명절 상차림 장만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4월 2.3%, 5월 2.6%, 6월 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인 1~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식인 쌀과 반찬으로 만들어지는 대표 재료인 달걀, 고춧가루,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한 끼를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나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쌀값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인 7월까지 10개월 연속 꾸준히 상승해 무려 20% 가량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9.6% 정도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달걀이 57.0%, 마늘 45.9%, 고춧가루 34.4%, 쌀 14.3%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는 9.9%, 소고기도 약 7.7%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빵과 과자, 커피와 치즈 등 우유가 들어가는 먹거리 값 인상이 예정된 수순이다. 낙농진흥회가 이달부터 원유 가격을 1L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유 업체들은 오는 20일 오른 가격으로 원유 대금을 치러야 한다.
낙농진흥회는 이미 지난해 7월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년 유예한 바 있다. 유예한 원유값 인상이 며칠 앞으로 실현될 예정으로, 유제품 전반과 빵과 과자 가격이 도미노 현상처럼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또, 라면값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했다. 오뚜기가 '총대'를 맨 뒤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가 가격 인상 뒤를 따랐다.
라면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원자재 가격 상승일 이유로 들며 오랜 기간 가격을 사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힌 데 이어 팔도 역시 라면값을 평균 7.8%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도 오는 16일부터 라면 전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키로 한 상태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올린 바 있다.
또한, 연초부터 식탁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부,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왔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급등하는 밥상 물가로 인해 하반기에도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추석을 약 한 달가량 앞두고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명절을 앞두고 선제적인 추석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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