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전승 101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고(故)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앞서 1962년 항일무장투쟁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데 이어 홍 장군 공적이 추가로 인정돼 59년 만에 추가 서훈하기로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홍 장군에 대한 훈장 추서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국빈 방한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함께했다. 훈장은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문 대통령이 직접 수여했다.
청와대는 홍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을 추가 서훈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봉오동 전투(2019 개봉), 뮤지컬 '신흥무관학교'(2018 초연), '의병들'(고려극장, 태장춘 희곡) 등이 개봉하거나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청와대는 "(홍 장군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동포사회의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오늘날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평가해 추가 서훈하기로 한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년 연해주에서 생활할 당시 홍 장군은 여러 지역에서 십수 년 동안 집단농장 콜호스에서 농사짓거나 동포들의 보다 안정된 삶을 위한 농협운동 실천 등 고려인 교민 사회 발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헌신한 바 있다.
홍 장군의 삶이 오늘날 '국제평화와 화합의 상징'이라는 점도 이번 추가 서훈 배경으로 꼽힌다. 홍 장군 묘역 비문에 새겨진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이라는 글귀가 제국주의 비극과 인류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에서 참석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한 고려극장 사임서 등 관련 사료 2건을 전달했다. 특히 1943년 사망한 홍 장군 사망진단서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주에서 발견된 것으로 원본이 전달됐다. 고려극장 사임서는 알마티 문서보관소에서 관리된 문서를 복사본으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교류와 협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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