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학개미들은 미국 대형 성장주를 꾸준히 사 모으면서도, 델타변이로 부스터샷 접종(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접종하는 것)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해 백신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주가가 내려갔던 테슬라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8월 9일~8월 15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알파벳(4845만달러, 약 568억원)이었다. 알파벳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2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광고 수익이 크게 늘었고, 클라우드 매출도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순매수 규모는 지지난 주 1억5804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아마존보다 작지만 서학개미들이 성장주 중심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서학개미들은 마찬가지로 성장주인 페이스북을 146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대형 기술주를 모아 놓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S1 상장지수펀드(ETF)도 1615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이슈가 생길 때마다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곤 했던 백신 관련주들이 지난주엔 세 종목이나 순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모더나(3785만달러)는 2주전 7위에서 2위로, 화이자(1238만달러)는 11위에서 10위로 올랐다. 노바백스(1693만달러)는 38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세 종목의 순매수 금액을 합하면 6716만달러(약 791억원)에 달한다.
백신주의 부상은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가운데 돌파 감염(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에 다시 감염되는 것) 사례가 늘어나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부스터샷으로 델타변이 확진 증가세를 막을 수 있단 의견을 공표해 왔고, 지난 12일(현지시간)엔 미 식품의약청(FDA)이 2차 접종 후 면역 반응이 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했다. 이외 이스라엘,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부스터샷 접종 및 논의가 이뤄지면서 백신 생산량 및 백신주들의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순매수 상위권에선 잘 보이지 않던 테슬라도 간만에 3위로 진입했다. 지난 9일(실제 매수일 6일)부터 11일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테슬라의 순매수액은 3273만달러(약 385억원)까지 올랐다가 매도가 늘어나면서 한 주 총합으론 2226만달러(약 26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일 대비 6.31% 하락한 699.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5일 백악관에서 열린 전기차 확대 정책 발표 현장에 초대 받지 못했다. 머스크 대신 테슬라 의장직을 맡았던 로빈 덴홈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머스크의 의장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을 때 저가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 ▲뉴욕증시 상장 기업 중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4위)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기업 ASML(7위) ▲e스포츠 플랫폼 및 모바일 게임 기업인 스킬즈(9위)도 서학개미들의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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