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70년 넘게 운용해온 대표적인 휴양소인 계룡스파텔 인근에, 북한 평양의 옥류관 분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남지역 언론들을 통해 이소식을 접한 군인들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시 지역 언론인 시티저날 등 충남권 언론들은 18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의 한국 분점이 군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대전 유성구 계룡스파텔 인근에 들어설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옥류관 한국 분점을 추진 중인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는 앞서 17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옥류관 분점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아태협은 옥류관 한국 분점을 당초 경기도 고양시 호수 공원에 내기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협의했으나, 사정상 여의치 않아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협이 내년 개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옥류관 계룡스파텔점은 평양점과 동일한 인테리어로 건축될 예정이다. 종업원들도 탈북민을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현·예비역 군인들은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19일 충남 계룡 육군본부에서 복무 중인 한 장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북대화분위기도 좋지만, 군의 정체성은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일선 군인들은 정부의 기조를 존중하지만 북한을 당면위협에서 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교는 "계룡스파텔과 얼마나 인접한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만큼 먼저 냉정을 잃을 필요는 없다"면서도 "만약 계룡스파텔에 가시적으로 가까운 곳에 세워진다면 군의 사기저하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태협이 옥류관 계룡스파텔점을 개점해 냉면을 비롯한 전통 한식, 대동강 맥주, 북한식 커피, 생필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것은 '남북의 거리를 좁힌다는 취지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렇지만, 1945년 해방 이후 일본 육군을 몰아내고 한국 육군이 70년 넘게 애용해 온 육군 휴양시설 인근에 '군사적 신뢰도'가 구축되지 않은 북한의 옥류관이 개점되는 것을 곱게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우선 옥류관의 수입이 유엔의 대북 제재 조치에 위반될 소지가 있는데다, 북한이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에 침묵하면서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강도 높은 위협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는 북한과의 합작 사업 설립·유지·운영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특히 북한 정부와 연계돼 있지 않은 단체더라도 북한 단체와 합작 사업은 모두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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