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최근 늦더위 속에서도 전투원의 전투기술 숙달을 위해 과학화 훈련장비(마일즈)를 활용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장병들이 훈련을 통해 땀을 뻘뻘 흘리고는 있지만, 그 땀의 성과와 안전이 보장받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은 24일까지 무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2개 여단전투단 대항 과학화 훈련장비를 이용한 훈련에 앞서 서울 도심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단 예하 52사단의 '시가지 전투기술 최강중대 선발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52사단의 경연대회도 과학화 훈련장비를 이용해 최대한 실전조건을 조성하는 훈련이었지만, 장병의 신체를 보호해주는 방탄복이 훈련의 발목을 잡았다.
23일 본지는 해당부대에 방탄복의 잘못된 활용과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부대측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방탄복의 목가리개 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국방홍보원은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30개 이상의 중대병력을 대상으로 52사단 시가지 전술훈련장에서 실시된 경연대회의 모습을 국방뉴스를 통해 17일 보도했다. 경연대회 참가 장병들은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지만, 훈련을 지휘 및 지도하는 중대장이 착용한 방탄복은 치명적인 한국군의 문제를 여실히 노출시켰다.
최강중대로 선정된 52사단 예하 중대의 지휘관은 국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목부분이 심하게 드러난 '다목적 방탄복'을 착용했다.
한국군의 다목적 방탄복은 ▲소총견착 사격이 어려움 ▲목가리개가 목의 움직임을 방해 ▲목가리개 제거시 주요신체 부위 노출 ▲개인 장비의 부착을 돕는 몰리(MOLLE) 시스템의 밸런스 ▲착용감 향상을 이유로 파편보호용 소프트아머 절개 등 취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군 당국이 다목적 방탄복의 문제 개선보다 보급률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보니, 야전의 장병들은 작전 및 훈련시 방탄복을 훼손하거나 목적에 맞지않게 착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국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해당 중대장은 방탄복의 앞쪽 어깨부분을 플라스틱 조임끈으로 묶어 어깨와 목을 훤히 드러냈다. 이를 본 전술교관 등 전문가들은 "견착사격이 어려운 다목적방탄복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면서도 "방호장비에 대한 관심이 낮다보니 야전에서 위험천만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충고했다.
복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중대장과 같은 방호장비 마개조는 ▲쇄골과 폐의 일부, 목주변의 주요 혈관을 노출해 유사시 사망위험률 증대(킬링존 노출) ▲훈련시 전투장비에 적응된 근육과 신체의 반응(머슬 메모리)에 악영향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한국군의 다목적방탄복은 미군의 IOTV 방탄복을 본 뜬 것이지만, 최저가 입찰을 이유로 문제가 많은 형상으로 설계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군의 IOTV 방탄복은 파편에의한 전투원의 부상을 막기위해 신체의 넓은 면적을 보호하게끔 설계됐다. 목가리개를 제거하더라도 신체 주요장기가 집중된 '킬링 존'을 방호할 수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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