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주식 30조 판 외국인투자자
반도체 시작으로 셀코리아 지속 전망
기업 실적 따라 지수 반등할 수 있어
외국인의 '셀코리아(Sell Korea)'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연초부터 지난 8월 20일까지 총 30조727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지난 한 해 전체를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 (22조3418억원)를 훌쩍 상회한 상태다. 외국인은 지난 4월을 제외하고 1월부터 계속 순매도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벌써 6조489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순매도액이 가장 많았던 5월(9조218억원)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최근 '셀코리아'의 흐름이 거셌던 원인으로는 단연코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를 들 수 있다. '셀 반도체'의 불을 당긴 건 반도체 업종이 고점을 통과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갈 거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였다. 보고서가 나온 이달 11일부터 8월 2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6조6790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4984억원, 총합 8조17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순매도액(7조3955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급락세는 지난주부터 진정돼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561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 주식은 24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순매수 1위).
반도체 급락세가 진정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가 뚜렷한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시장의 소비패턴이 극장, 영화관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과 관련이 적은 서비스업 소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단 게 외국인들의 걱정거리"라며 "매도세가 줄어들거나 소폭 매수는 가능하겠지만, 내년 연초까지 외국인이 급격히 매수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시작이었을 뿐, 진짜 시장의 한계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세도 부담이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 부문장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경기를 재개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을 채택한 한국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제품 수요 둔화를 만회해보려 했던 신흥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경기 확장 가능성이 단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터키, 브라질 같은 신흥국에서처럼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시장의 매력을 감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지수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와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을에 조정을 마치고 상승장에 복귀할 전망"이라고 낙관했다.
오 본부장 또한 "8월 잭슨홀미팅 이후 안도감으로 9월, 길게는 10월까지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의미 있는 반등은 4분기를 마무리하는 연말이나 내년 1분기 이후 연초에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 기업들이 올해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해온 만큼, 하반기나 내년 초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살펴본 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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