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드디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국내외적 위기로 생존 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 발빠른 투자로 경제 리더십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는 24일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지 불과 10일여 만이다. 240조원 투자와 4만명 직접 고용 계획까지 제시하며 '뉴삼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 대한민국 생존 위해 240조 투하
우선 삼성은 첨단 혁신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 역할을 준비한다. 3년간 240조원을 투자, 국내에만 180조원을 배정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투자금액과 같은 규모다. 이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M&A를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반도체 사업 육성이 핵심이다. 반도체가 국내 경제의 '안전판'이지만, 최근 국내외 비상 상황에 빠지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컸다. 미국과 대만을 비롯해 유럽연합, 중국 등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 메모리 우위 유지와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확보로 리더십을 공고히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메모리 부문에서 선단공정 조기 개발과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도 투자를 더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한다.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양산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 역시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GAA 등 신기술 적용 신구조 개발로 3나노 이하 조기 양산을 통한 글로벌 1위 도약을 노린다. 모바일 뿐 아니라 AI와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응용처를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도 지원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와 바이오 산업은 제2 반도체 신화로 육성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성되면 CDMO 압도적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 삼성바이오에피스도 5개 제품 출시, 10번째 제품 임상 중이다. 앞으로도 5공장과 6공장 건설과 차세대 치료제에도 신규 진출하고,파이프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서며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출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통신 역시 핵심 투자 분야 중 하나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6G 백서 공개 등 경쟁력을 이어가는 한편, 가상화 네트워크/개방형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망 기술 관련 핵심인력 확보 및 R&D 투자를 확대하며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AI와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 강화를 통한 4차산업혁명 주도권도 확보한다.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한 AI 기술 개발, 로봇사업화 TF를 신설하고 '로봇의 일상화'와 슈퍼컴퓨터 활용, 차세대 OLED와 퀀텀닷 디스플레이 및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들도 준비하고 있다.
◆ 고용 유발 56만, 상생 노력도 가속화
삼성은 대한민국의 인재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고심했다. 이를 통해 직접 고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의 혁신 역량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장 앞으로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에 나선다. 통상적으로는 3만명이지만,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하며 규모를 키워냈다. 공채 제도도 유지하며 고용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여기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도 약 56만명,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S/W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에 다양한 기회도 제공한다. 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키우겠다는 것.
C랩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에 힘을 더해준다. 사내에서는 세트부문 뿐 아니라 DS부문에도 적용, C랩 아웃사이드도 예비 창업자로 기회를 확대한다. '스타트업 데이'를 운영하고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청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중소 기업간 격차를 줄이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기초 과학 역량과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R&D 지원을 확대한다. 기초 과학과 원천 기술 등 무형의 자본을 중시하는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며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을 지원하고 있고, 산학협력과 기초과학 및 원천기술 R&D 지원에도 3년간 3000억원 지원에 이어 앞으로 35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게 됐다.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분야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도 신설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산학과제와 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통신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 부회장이 강조한 '동행' 비전에 따라 중소기업 제조 역량을 제고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도 더욱 발전시킨다. 앞으로는 단순 기초 지원이 아니라 제조역량을 고도화하고 내실화하는데까지 힘을 더한다.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한다.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지속함과 동시에 안전/생산성 격려금을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늘린다. 또 민관 R&D 펀드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한다.
아울러 '함께가요 미래로! 인애이블링 피플'이라는 비전으로 실천해왔던 사회공헌 역시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새로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 19로 변화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3년간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은 이번 발표로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역할을 제시하고,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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