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9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증권사도 등장하고 있다.
◆증권사, 이자 수익 전년 比 134% ↑
2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28개 증권사의 이자 수익은 총 8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640억원)와 비교했을 때 134.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 9970억원의 85.5%가량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이들 증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총 6조673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12.7%를 이자 수익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336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 수익을 벌어 들였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1319억원 ▲NH투자증권 1065억원 ▲키움증권 915억원 ▲한국투자증권 874억원 ▲KB증권 717억원 등의 순이다.
증권사를 통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연 4~9%대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자 폭탄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대출 기간 8~15일 기준)은 ▲키움증권 8.5% ▲하나금융투자 7.5% ▲한국투자증권 7.4% ▲삼성증권 7.0% ▲메리츠증권 6.8% ▲KB증권 6.5% ▲신한금융투자 6.5% ▲대신증권 6.0% ▲미래에셋증권 6.0% ▲NH투자증권 5.9%다. 국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마이너스 통장 이자율인 3.21%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즉, 빚투 투자자의 수익률이 증권사 신용 대출 이자율을 넘겨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투·NH 등, 신규대출 중단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한도 유지를 위해 신규대출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기 시작했다.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만큼만 대출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된다. 단,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경우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등의 목적으로 100%의 한도가 추가로 주어진다.
지난 23일 한국투자증권은 예탁증권 담보 신규 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단, 매도담보대출과 보유 중인 잔고에 한해 일정 요건 충족 시 만기 연장이 가능하며, 중단기간에도 신용·대출 약정은 현재와 동일하게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부터 증권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네번째 중단이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달 신용융자 대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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