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홈술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선호하는 주류도 변화하고 있다. 가볍게 집에서 즐기기에 알맞는 주류를 선호하다보니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점점 낮아지고 있고, '아재술'로 통하던 막걸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진로이즈백'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데 이어 지난 19일 '참이슬 후레쉬'까지 도수를 낮췄다.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낮춰 리뉴얼 출시한 것. 앞서 롯데주류도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바 있다.
소주 도수는 1924년 35도 고도주에서 시작해 1965년 30도, 1993년 25도, 1998년 23도, 2006년 20도로 꾸준히 낮아졌다.
2019년 무학의 '좋은데이'가 16.9도로 도수를 낮추자 '처음처럼'과 '참이슬' '진로' 등 주류 회사들이 17도 벽을 허물고 16도대의 소주를 출시하기에 나섰다. 주류업계는 앞으로도 소주 도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 때문에 의무적으로 마시거나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는 집에서 가족과 또는 혼자 술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멤버스가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 따르면 7월 5일부터 11일까지 성인남녀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83.6%에 달했다. 식당(6.7%), 술집(5.0%), 야외(2.6%), 숙박시설(2.2%) 등에서 주로 마신다는 응답은 적었다. 주류업계는 통상 업소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대를 이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업소 매출 비중이 50% 이하로 줄었다.
업계는 알코올 도수를 낮춰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소주 맛을 구현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도수를 낮춤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도수가 0.1도 내려가면 주정 값도 0.6원가량 절감된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대비 물의 양이 늘어날수록 주류업체는 원가를 아낄 수 있다.
저도수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동시에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편의점 CU의 올해 상반기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었다. 2019년 17%, 지난해 23%에 이어 막걸리 매출 증가율이 오르는 추세다. GS25에서도 상반기 막걸리 매출이 39%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7년 약 3500억원 규모이던 막걸리 소매시장은 2019년 4500억원대로 커졌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시장이 5000억원대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젊은층이 특색있는 막걸리를 선호함에 따라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은 지난달 말 막걸리셰이크를 출시했다.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아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제품이다. 지평주조는 지난해 매출 308억원으로 1925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수의 다양한 술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주류시장에서의 신제품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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