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주는 코스피 지수 하락에 따라 최근 동반 부진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타 업종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3687억원으로 전 분기(2조2968억원) 성적을 뛰어 넘었다. 2분기 연속 2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로 10개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지난 25일 기준 837.15로 이달 들어 1.50%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73% 하락했다.
증권주는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으로 꼽히는 은행주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상장사 가운데 ▲대신증권 6.68% ▲메리츠증권 6.42% ▲이베스트투자증권 6.25% ▲신영증권 6.22% ▲NH투자증권 5.41% ▲현대차증권 5.34% ▲교보증권 5.32% ▲삼성증권 4.97% ▲부국증권 4.91% 등 총 9곳이 배당수익률 상위 5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배당수익률(▲KB금융 3.28% ▲신한지주 3.82% ▲하나금융지주 4.15% ▲우리금융지주 3.24%)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최근 증권주는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라 동반 부진 흐름을 보이며,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이 높은 일부 종목에 대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증권주 최선호주로 한양증권, 삼성증권을, 교보증권은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을 꼽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양증권, 삼성증권 모두 올해 배당수익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양증권은 현저히 저평가받고 있고 성장 초기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배당 성향이 낮음에도 이익 성장만으로도 배당수익률이 높으며, 삼성증권은 차별화된 배당 성향 정책으로 배당수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올 하반기 실적도 양호한 수준이 예상되면서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에 따라 동반 부진을 보였던 증권주가 지수 반등 시 높은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 상반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증권업에 대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유동성이 확대될 때 유리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 추세 중에 크게 조정받았던 경험이 있다"며 "이렇게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배당수익률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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