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갈등을 봉합하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계는 여름 휴가 이후 진행된 임단협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외부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노사간 협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파업을 보류하며 노사간 협상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한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에 이어 기아도 지난 24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오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고객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노조가 요구해온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노조 요구안은 반영되지 않았다.
기아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은 코로나 19 감염증 4차 대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상황 속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차 대전환 시기에 맞춰 노사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는데 공감한 결과다.
올해 기아 노사는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의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며 상호 입장차를 조율하고, 예년보다 교섭기간을 크게 단축해 지난 6월 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기아 역시 잠정합의안 도출하자 시장의 관심은 르노삼성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조차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은 200시간이 넘는 파업과 사측의 직장 폐쇄 등으로 5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XM3'이 유럽 수출 호조를 나타내는 등 실적 청신호가 들어왔지만 노사협상 장기화로 신차 배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적 개선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노사의 위기감이 크고 르노삼성 역시 노사간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만큼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하지만 르노삼성 역시 교섭이 교섭이 지지부진할 경우 다시 쟁의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 HMM이다. 현재 HMM 노사는 임단협을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수년간 임금이 동결된 노조는 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3조원이 넘은 공적자금을 받은 사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다만 파업을 예고했던 해상노조가 단체사직서 제출을 보류하고 육상노조와 공동으로 사측과 협상하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교섭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8월 1일 사측과 만나 임단협 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30~31일 육상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나온 뒤 공동 대응에 나서기 위함이다. 일단 사측은 일주일간의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문제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이 노사 간 갈등을 풀어줄 해답을 내놓을지 여부다. 노조가 지난 25일 파업을 예고 한 뒤 다음달 1일까지 사측과 재협상을 결정하자 산은은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기대한다"며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HMM 지분 24.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산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채권단 관리 체제에 있는 HMM은 산은 등 채권단과 의견을 교환하며 이번 입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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