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하반기 ‘변수’로 주목
7월부터 법인회원 대상 경제적 이익 ‘0.5%룰’ 시행
대면 접촉 최소화·법카 사용자제 권고로 실적 ‘먹구름’
법인회원 대상 혜택 규제와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이 맞물리면서 법인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원 가량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오던 법인카드 승인액은 지난 4월 16조4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5월과 6월 2개월간 14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7월에는 13조원대로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11만7422원이던 평균 승인금액 역시 6.9% 감소해 10만9328원으로 내려 앉았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지난 5월부터 줄곧 하락세였지만 10만원대로 꺾인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업계에선 지난달부터 시행된 법인회원 대상 경제적이익 제공 규제와 기업들의 '법카 사용 자제권고'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카드사가 법인회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이익이 연간 법인카드 이용 총액의 0.5%를 초과할 수 없다. 그간 법인회원에 제공하던 부가서비스, 기금출연, 캐시백 등 경제적이익이 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0.5%를 초과하는 혜택이 제공되던 카드들은 상품 서비스 내용을 변경해 고지하거나 판매를 중단했다. 각 카드사는 개정된 규정안의 조건에 맞는 카드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혜택 상한선이 사실상 통일되면서 중소형 카드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의 올 상반기 법인카드 신용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 35.1%, 15.2%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그러나 법인회원 대상 혜택 규제가 자리를 잡은 8월 이후부터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 회원을 위해 내놓았던 혜택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기존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형사 위주로 시장구도가 고착화 할 수 있다"며 "업계 전체가 신규회원 확보 등 같은 숙제를 안게 되면서 경쟁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법인카드 수요 감소도 변수로 꼽힌다. 기업들이 재택근무 비중을 높이고 회식을 최소화하면서 사용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말일까지 2주간 특별방역기간을 운영, 오후 6시 이후에 법인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LG·현대차그룹과 SK텔레콤 등은 재택근무 비율을 최소 50%에서 최대 100%로 상향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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