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하이일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이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기술주도 매수세를 보였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8월 23~2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1위 종목은 아이셰어 아이박스 하이일드 코퍼레이트 ETF(ISHARES IBOXX HIGH YLD CORP ETF·HYG)다. 이 기간 500억원(4310만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 아이박스 하이일드 코퍼레이트 ETF는 신용등급 BBB 이하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 ETF다. 운용 규모(AUM)는 22조원(196억달러) 수준으로 하이일드 채권 관련 ETF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표면 금리가 시중 금리보다 높은 평균 7% 이상이 적용된다. 경기 회복기엔 회사채 발행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줄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높은 변동성에 장기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채권 시장(금리)에 대한 투자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채권투자 경험이 없다면 종목 선정과 결제, 장외거래 접근성 등의 문제로 인해 원하는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채권 ETF를 활용하면 기초자산의 선택에 따라 자산 배분 전략 측면에서 고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강세를 보인 미국 기술주도 사들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가고 있는데, 기술주가 지난 3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2위 종목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클래스A, 3위는 아마존, 5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각각 247억원(2117달러), 154억원(1329달러), 130억원(1118달러)어치를 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주도 등장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등의 국가에서 일반 국민에 대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작해 백신 수요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순매수 4위 종목은 화이자(143억원, 1230만달러), 9위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머크(88억원, 759만달러)로 집계됐다.
8위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인터넷 플랫폼 기업 Z홀딩스(102억원, 875만달러)다. 네이버 라인과 경영 통합을 진행했으며,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일본 시장 추천 종목을 꼽기도 했다.
한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에 쿠팡(87억원, 755만달러)이 등장했다. 쿠팡은 상장 초기부터 제기됐던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지 못한 채 연일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0.09달러로 상장 초기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는 판단에 서학개미들이 저가매수 기회로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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