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굴기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도 여전히 반도체 강국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양국이 글로벌 반도체 세계 대전 주요 축으로 자리를 잡는 상황, 한국 반도체 산업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 들어 7월까지 반도체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 영향이 컸다. 파운드리 업체인 SMIC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이상 늘어났고, 특히 전장용 반도체를 만드는 28나노 공정 비중을 높였다.
그렇다고 수출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중국 내수 매출 비중이 62.9%에 달했던 반면, 북미 비중은 23.3%로 오히려 전분기보다 4.4% 축소됐다. 미국 상무부가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하기도 했다.
여전히 '중국 제조 2025'가 가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아직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정부 지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양산 시도도 멈추지 않았다. SMIC는 14나노 양산 능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동시에, ASML 장비 수입도 도전 중이다. 화웨이가 HSMC의 7나노 장비들을 확보하고 자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있었다.
메모리 부문에서도 다시 성과를 내고 있다. YMTC가 최근 128단 3D 낸드 양산에 돌입했으며, 푸젠 진화도 올 초 25나노 D램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128단 낸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도 주력으로 양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YMTC 제품은 성능이나 수율 등에서 아직 뒤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현지 점유율을 대폭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D램도 머지 않아 1세대 10나노(1x) 수준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반도체 강국 일본도 다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여전히 글로벌 최고 수준인 반도체 장비와 소재 산업, 그리고 대대적인 지원을 앞세워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
이미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 및 인텔이 일본에 새로운 팹이나 R&D 센터를 새로 짓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키옥시아 인수를 논의 중, 크고 작은 반도체 업계들도 일본 현지 투자와 M&A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과 일본은 한 때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서로 협업하는 모습도 보였던 관계다. 중국이 미국 대신 일본 장비를 활용해 무역 제재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것.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제는 서로 다른 노선을 타고 있다. 일본이 미국과 대만과의 반도체 동맹으로 반도체 굴기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일본 고쿠사이 일렉트릭 M&A를 무산시키는 등 견제를 본격화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결국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유럽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소외된 유럽이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 반도체 전쟁도 확대되는 셈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 역시 중국 승인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도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앞으로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M&A를 준비하는 상황, 반도체 전쟁을 염두에 둔 중국이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엔비디아와 Arm의 M&A도 중국 승인에 막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이 다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키우면 지정학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는 악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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