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 계획이 잡혀 있는 서울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호재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용산 아파트 3.3㎡당 평균 5477만원 기록
1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용산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477원만원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의 경우 7888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서초구도 7060만원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5807만원이다.
양천구는 8월 기준 평(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4745만원, 영등포구가 4640만원을 기록했다. 흑석동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동작구의 아파트도 평당 평균매매가는 4594만원, 강동구는 4476만원으로 집계됐다. 광진구와 마포구가 각각 4830만원과 4876만원을 기록했다.
용산 일대 아파트 별로 살펴보면 한가람 아파트 전용 84㎡가 2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3월 20억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LG한강자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202㎡가 지난달 초 40억을 넘긴 45억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 3월 37억5000만원에 팔렸다.
도원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억3000만원에 팔린 실거래 금액보다 호가 2억원이 오른 1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고가를 자랑하는 한남더힐은 전용 59㎡가 지난 6월 25억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현재 전용 233㎡가 81억원에 매물이 있다.
◆용산 정비창·캠프킴 활용방안 초점
용산 일대 아파트의 이 같은 상승세는 각종 개발 소식이 전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용산은 현재 용산철도정비창과 캠프킴의 활용방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철도노선(GTX)-B노선이 용산을 지나는 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가이드라인 용역이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최근 용산정비창 용역안을 11월경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용산정비창은 지난 2006년 오 시장이 111층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려던 곳이다.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사이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2년 백지화됐으며 현재는 아무런 쓰임새 없이 방치됐다. 지난해 5·5대책을 통해 1만가구의 주택 공급이 발표됐지만 지역 반발에 부딪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용산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부는 용산구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용산 정비창, 캠프킴 개발사업에 1만3100가구라는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계획했다"라며 "이에 용산구민들은 소외감과 심각한 분노를 느끼고 정부의 근시안적인 주택공급에 결사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8·4대책에서 31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던 캠프킴 부지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용산을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이 이 같은 상승세를 보이자 외지인의 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다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비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율은 2017년 상반기 18.7%에서 올 상반기 31.2%로 증가했다. 이 중 도봉·구로·양천·강서·용산·관악구의 경우 올 상반기 외지인 비아파트 매입 비율은 40%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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