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순회경선 승부처는 1차 슈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1차 슈퍼위크에서 공개할 64만여명 규모의 국민·일반 당원 투표 결과로 일찌감치 대세론을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선 투표 없이 본 선거로 갈 수 있는 '매직넘버'를 확보할 후보도 1차 슈퍼위크 결과로 예상할 수 있다.
민주당은 4∼5일 충청(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에서 첫 순회경선을 치렀다. 이어 대구·경북(11일)과 강원(12일)에서 순회경선을 치른다. 강원 지역 순회경선에서는 1차 슈퍼위크 결과도 발표한다. 1차 슈퍼위크에서는 충청권, 대구·경북, 강원지역 대의원·권리당원(10만여명)과 1차 국민선거인단(64만여명)을 더한 총 75만여명에 달하는 투표 합산 결과가 발표된다.
1차 슈퍼위크에서 확인될 75만여명의 선택은 추석 명절 이후 펼쳐질 호남권 순회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밴드 웨건(bandwagon, 다수나 유행을 따라 선택하는 현상) 효과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권에서 60.2% 득표로 대세론 입증 후 경선까지 기세를 이어간 바 있다.
특히 광주·전남(25일), 전북(26일) 등 호남권 경선에는 가장 많은 20여만명의 대의원·권리당원 표가 걸려 있어 이번 경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에 1차 슈퍼위크에서 '대세론'을 확인한 후보가 밴드 웨건 효과에 힘입어 최종 대선 본선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대세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꼽힌다. 4일 충청권 지역 순회경선에서 50%대 과반 득표를 하면서다. 대전·충남 순회경선 결과 이재명 지사는 54.81% 과반 득표로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27.41%)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이 지사는 이 같은 결과에 표정 관리하는 모습이다. 대세론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대전·충남 순회경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약간 우세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국가와 국민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집중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찬대 캠프 수석대변인도 4일 '겸손한 자세로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지켜내겠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끝까지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를 하겠다. 마지막까지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지켜내겠다"고 입장을 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전·충남 순회경선 결과에 대해 "오늘의 결과는 200만 선거인단 중 6만명의 판단이다.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전의를 다졌다. 이낙연 필연캠프 김영웅 대변인도 5일 논평에서 "진정한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승리를 향한 이낙연 후보의 명승부 역시 기적을 만들어가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매직넘버'(결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득표수)는 55만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현재 3차 선거인단 모집 현황을 포함하면 민주당은 약 190만명의 선거인단이 있다. 당초 250만명을 내다봤던 전망치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1∼2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대의원·권리당원까지 186만 명이 확보된 것과 비교하면 3차 모집에서는 불과 4∼5만 명이 추가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를 보면 총 220만명의 경선 선거인단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전·충남 순회경선 투표율이 48.4%로 지난 2017년 경선 투표율(76.6%)보다 낮은 점까지 고려하면 이번 경선 투표율은 5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번 경선에서 50%가 투표하면 투표인원(110만명)의 절반인 55만명이 확보되면 최종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