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조618억원…전년比 67% 증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 자기자본 증가율 상회
올 상반기 저축은행 순이익이 67% 급증하면서 커진 몸집 만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8억원(66.9%) 증가했다.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895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총대출은 88조원으로 전년 말 77조6000억원 대비 10조4000억원(13.4%) 증가했다. 상반기 기업대출은 48조9000억원으로 법인대출 위주로 13.1%(5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급증, 3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주식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2721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1.3% 증가한 10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연체율은 2.7%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1%포인트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작년 말보다 0.6%포인트 하락, 3.6%로 집계됐다.
필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적립률은 110.1%로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비율은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 100%를 상회하는 경우 현재의 문제여신이 은행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모든 저축은행은 적립 필요액의 100% 이상을 적립해 놓은 상태다.
다만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06%로 지난해 말 14.23% 대비 소폭 하락했다. 특히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14.2%로 순이익 증가로 인한 자기자본 증가율(12.8%)을 소폭 웃돌았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금, 유가증권, 예치금 등 자산 유형별 부실 가능성을 감안해 산출한 자산 규모다.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이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도출되는 만큼 위험자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올해 들어 저축은행은 여러차례 위험자산 증가로 인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A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금융당국으로부터 건전성 관리와 관련한 경영유의 조치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저축은행 업게에서 1·2위를 차지하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위험가중자산이 자기자본 대비 급격히 상승하면서 BIS비율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저축은행이 위기상황에서 적기시정조치 기준 이상의 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자본(2%포인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완충자본 미달 시엔 이익 배당이 제한되며 자기자본 확충 계획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 등 외형 확대 정책이 잠재 부실 요인이 되지 않게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한도성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 등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제고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