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확정설이 임박하는 분위기다. 파운드리 업계가 투자 전쟁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도 뒤쳐지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12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에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합의문은 삼성전자가 2026년 1월말까지 170억달러(한화 약 2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해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창출함을 전제로 한다. 납부한 재산세에서 처음 10년간 90%, 이후 10년간 85%를 환급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하던 곳이다. 같은 텍사스주 오스틴과 애리조나 굿이어 및 퀸크리크, 뉴욕 제네시카운디 등 다른 지역들도 투자 인센티브를 적극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미국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기에서 나온다. 지역 정부와 삼성전자간 협상이 구체화하면서 투자 결정도 임박했다는 것. 삼성전자도 최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 출장단을 현지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삼성전자는 아직 부정적인 입장이다. 테일러시뿐 아니라 다른 후보지들 제안도 검토해야하는데다가, 입지와 인프라 등 다른 조건들도 더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지 1달여가 지난데다가, 파운드리 업계 투자 경쟁도 더 빨라지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텔이 가장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초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미국 현지뿐 아니라 일본 R&D 센터 투자,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까지 이어지면서 업계 2위인 삼성전자를 거세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IAA 2021에서는 유럽에도 950억달러(약 11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제조시설 2곳을 짓겠다고 나섰다. 올해에 발표한 투자 규모만 1485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
대만 TSMC도 미국과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며, 대만 가오슝에 추가 증설까지도 검토하고 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
중국도 '반도체 쇼티지' 효과로 반도체 굴기를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데 이어, 상하이에 10조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일단 무역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28나노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0나노 미만 초미세공정에도 지속 도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82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던 것은 물론, 전분기보다도 38%나 늘어나며 가장 큰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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